李대통령 지지율 빠져도 여야는 '제자리'…떠난 민심, 갈 곳을 못 찾았다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25일, AM 07:00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9.3 © 뉴스1 유승관 기자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주 연속 최저치를 새로 쓰고 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지지를 넓힌 것도 아니다. 이 대통령을 향한 민심 이반이 뚜렷한데도 양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9월 셋째 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0%, 국민의힘 27%였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7%로 8월 넷째 주(42%)부터 매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8월 넷째 주부터 네 주 동안 양당 격차는 14%포인트(p)에서 8%p로 좁혀졌다가 13%p로 다시 벌어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매주 내려가는 동안 양당 지지율은 오르내림만 되풀이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올라서지도 못했다. 4주 동안 39%, 38%, 38%, 40%로 40% 언저리를 맴돌았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에 대한 평가도 부정이 긍정을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김 대표가 대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8%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김 대표 긍정평가는 54%로, 여당 지지층이 이 대통령에게 준 긍정평가(66%)보다 낮았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지율은 이제 거의 바닥을 치는 상태로 갔다고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는 동안 국민의힘이 오른 것은 한 주뿐이었다. 8월 넷째 주 25%에서 9월 첫째 주 30%로 올라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갤럽 주간 조사에서 양당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반등은 한 주로 끝났고 둘째 주 29%, 셋째 주 27%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긍정 21%, 부정 6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49%)이 긍정(39%)을 앞서, 취임 한 달 무렵이던 지난해 9월 69% 대 19%, 올해 2월 57% 대 33%였던 지지층 평가가 이번에 뒤집혔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이 대통령의 '가격 평탄화' 발언을 끌어와 "대통령의 지지율 10%로 평탄화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자동응답(ARS) 방식인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양당 격차가 훨씬 좁게 나오지만 흐름은 비슷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1일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이 42.1%로 민주당(36.1%)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가, 17~18일 조사(21일 발표)에서는 민주당 40.2%, 국민의힘 38.5%로 한 주 만에 뒤집혔다.

양당 구도가 굳은 한국 정치에서 정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려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꼽힌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면 여당이 함께 오르고, 떨어지면 그 몫이 제1야당으로 옮겨 가는 흐름인데,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률이 매주 최저치를 새로 쓴 4주 가운데 뒤의 두 주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연달아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에게서 떨어져 나간 지지가 국민의힘으로 옮겨 가지 않는 이유를 국민의힘 자체에서 찾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의 부진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도 진폭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여당과 정부가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데도 국민의힘에는 반사이익이 가지 않는다"며 "장외 정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것, 부정선거 음모론 같은 것들이 발목을 잡는 데다 제1야당으로서 내놓는 대안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갤럽 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9.8%다.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7~18일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돼 21일 발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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