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최저에도 '李대통령 지키기'…與가 원팀 택한 이유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25일, AM 08:00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공군3미사일방어여단 예하부대 새내기생활관을 찾아 전입신병을 독려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6.9.23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대신 '원팀'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기에 집권여당이 차별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던 과거와 달리 이재명 정부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는 쪽을 택한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 부정 평가는 56%로 각각 취임 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민주당의 메시지는 오히려 '이재명 지키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7일 "일시적인 지지율 굴곡과 내우외환에서 단단히 (이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공개 비판에는 선을 그으며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놓고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용민 의원 등이 비판을 이어가자 "(절차 같은 것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외적으로 (비판이) 표명되면 야당과 뭐가 다르겠나"라며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은 당 내부 절차를 거쳐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수청장 인선처럼 개별 현안을 놓고 정부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이견이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청 관계 자체에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뚜렷하지 않다.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국정 성과와 민주당의 성패가 맞물려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집권 초반인 만큼 민주당이 독자적인 활로를 찾기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뒷받침해 함께 지지세를 회복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정부의 성패가 김 대표 그리고 민주당의 성패와 맞물려 있다"며 "김 대표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쨌든 이재명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 대표가 당원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기는 당청 일체, 이재명 정부와 원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게도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정치적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정 관계 안정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해 온 만큼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은 자신이 내세워온 리더십의 방향과도 배치될 수 있어서다.

당내 다른 세력 역시 아직 대통령과 거리를 둘 유인이 크지 않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상당 기간 남은 데다 총선까지도 시간이 있는 상황에서 지금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은 정치적 실익보다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지지율 하락만으로 차별화론을 내걸고 당내 세력을 결집할 명분이나 구심점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변수는 향후 선거가 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은 가운데 형이 확정될 경우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의 원팀 전략을 둘러싼 당내 셈법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오 시장에게 유리한 증언과 증거들이 나오면서 내년에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천을 둘러싼 당내 이해관계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공천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현재 현안별로 표출되는 이견이 청와대와의 관계 전반을 둘러싼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 평론가는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 총선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벌써 반기를 들겠느냐"라며 "대안도 없고 오히려 당내에 미운털만 박힌다"고 말했다. 별도의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말쯤 공천 문제가 본격화하는 시점부터 당내 움직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박 평론가의 전망이다.

인용된 갤럽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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