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북한포로 송환 비공개에 맹공…"김정은 심기 건드리는 게 두려웠나"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25일, PM 03:34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2026.9.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야권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한 것을 두고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그렇게도 두려웠나. 그 두려움이 대북송금 사건의 약점 때문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포로 국내송환은 시기의 문제만 있을 뿐, 공개하는 것이 맞다.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인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 엑스(X·옛 트위터)에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했다.

또한 야당의 공세를 겨냥해서도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며 "타당하고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저주는, 이 정부를 포함하여 역대 좌파 정권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며 "미사일을 불상발사체로, 지뢰 사고를 미상의 폭발로 부르는, 저 굴종적인 언어착란이야말로 안보를 내팽개친 매국의 언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존재 자체가 테러집단"이라며 "정부는 이들에게 가짜평화를 구걸하며 온갖 도발 앞에서 굴종하고 있다. 매국노는 바로 당신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포로) 입국은 국민이 알아야 할 중대사임에도, 이재명 정부는 철저히 숨기며 '북한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고 공세를 폈다.

박 수석대변인은 "포로를 넘겨받고도 북한의 질책이 두려운 듯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라며 "청년 포로들의 신변 안전은 정보당국이 철저히 챙기면 될 일이었고, 입국 사실만큼은 국민께 알렸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장병의 발목을 앗아간 지뢰 도발도, 단호한 대응도 외면하더니, 이제는 포로들의 입국 사실조차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비겁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가고 있는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접경지역 마을이 보이고 있다. 2026.9.25 © 뉴스1 이종수 기자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 북한 눈치에 포로 송환조차 우리가 주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면 그건 나라도 아니다"라며 "자국민에게 매국노와 살인자라 비난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껏 이 대통령은 북한에 군사분계선(MDL)도 열어주고 대북 접촉 신고도 폐지하고, 국군의 발목이 날아가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유엔사 지뢰 현장 조사도 거부했다"며 "이대로라면 북한이 포로의 북송을 요구하면 들어줄 판"이라고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국민 몰래 북한군 포로를 비공개 송환했다가 젤렌스키에 의해 진실이 드러났다. 국제 망신"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처럼 북한 포로를 몰래 이송하려 한 것인지 국민 앞에 즉각 경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태 의원은 "애초에 한국 정부가 비공개 송환을 요구했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북한 정권 눈치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국정 판단의 핵심 기준은 무엇인가. 결국 북한 정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혹만 더 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공세에 가세해 "'한국인 건드리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허세 부리던 이 대통령이 북한 지뢰 공격에는 입 꾹 닫고 북한 포로 입국 공개된 것에만 화낸다"며 "이재명 정권의 안보 기준은 '한국인을 건드렸느냐'가 아니라,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기분을 상하게 했느냐'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할 것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설을 들은 건 아니다"라며 "외교 채널로 그런(북한 포로 송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정황은 우리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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