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가 키운 AI 인재 3명 중 1명 '미취업'…해외 유출도 늘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6일, AM 09:01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대학원 등 AI 인재 양성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배출된 석박사급 인력 3명 중 1명은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인재가 졸업 후 국내 산업계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정헌 의원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정헌 의원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I대학원·AI융합혁신대학원·생성AI 선도인재 양성 등 과기부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서 배출된 석박사급 인력 1079명 중 미취업자가 379명(3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AI 대학원 등 인재 배출 프로그램을 통한 석박사급 인재 양성에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배출 인원도 늘고 있다. AI대학원 졸업자 수는 2023년 396명에서 2024년 485명, 지난해 660명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AI융합혁신대학원 배출자는 130명, 232명에서 322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렇게 배출된 인력 상당수가 국내 산업계에 자리 잡지 못하고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취업 인력은 AI대학원 졸업자가 2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융합혁신대학원 졸업자가 134명, 생성AI 선도인재 양성 프로그램 이수자가 25명이었다.

(자료=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AI 인재의 해외 유출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AI대학원 졸업 후 해외로 진출한 졸업자는 47명으로, 전년(23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해외 기업 등 산업계에 취업한 졸업자는 20명으로 같은 기간 6배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 자리 잡는 경우도 적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AI 인재양성 사업으로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 78명 중 국내 기업 취업자는 21명(26.9%)에 그쳤다. 나머지는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헌 의원은 “정부가 최근 5년간 2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국가대표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배출된 최고급 석박사 3명 중 1명은 국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핵심 인력의 해외 유출은 1년 새 2배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대학원 정원과 배출 인원만 늘리는 숫자 채우기식 양적 지원에 매몰돼선 안 된다”며 “양성된 핵심 두뇌들이 국내 학계와 산업 현장에 안착하고 창업 생태계로 유입될 수 있도록 일자리 수급 연계와 사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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