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가고 있는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접경지역의 북한군 초소가 보이고 있다. 2026.9.25 © 뉴스1 이종수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26일 경기 파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피 흘린 장병을 정쟁의 불쏘시개로 삼지 말라"며 현장점검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북한 눈치 보며 쇼하지 말고 국민 앞에 답하라"며 현안 질의를 촉구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위원들은 오는 월요일, 사고 현장 부대를 직접 찾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연일 현안 질의를 위한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라고 요구하지만 이 현장 방문은 거부했다"며 "진실 규명을 외치면서 진실이 있는 현장은 피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정쟁의 무대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월요일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합동 현장 조사와 국과수 감정 결과까지 국방위원회에서 끝까지 검증하겠다"며 "국민의힘 위원들께서도 그 자리에 함께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힘은 정부가 장병을 위험한 곳에 밀어 넣었다고 비판하면서 바로 그 위험한 곳에 지금 당장 우리 장병들을 들여보내라고 요구한다"며 "진상규명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라는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주장대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이미 확보돼 있고 조사는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미 진행되는 조사 과정을 은폐라고 주장하고 사실을 고의로 왜곡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여론 호도용 거짓 선동"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번 폭발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정전협정을 짓밟은 도발에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라며 "조사는 신속하게, 장병의 안전은 더욱 철저하게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국방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9.16 © 뉴스1 황기선 기자
반면 국방위 야당 간사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장병의 안전을 그렇게 걱정한다면서 왜 사고 직후 혼란을 수습해야 할 부대에 정치인들이 몰려가 또 다른 부담을 주려는 것인가"라고 반박에 나섰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기자회견에서 "당장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대를 방문하는 것이 어떻게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상대로 한 국회의 공식적인 검증을 대신할 수 있습니까"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장 방문이 정말 필요하다면 부대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뒤 국정감사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정의 책임을 진 정부·여당은 국방위 전체 회의 개최마저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임 의원은 "우리가 언제 다친 장병들을 다시 지뢰밭에 투입하라고 했느냐"며 "위험하기 때문에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조사하라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이미 증거를 확보했으니 현장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이야말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약 북한군이 직접 지뢰를 매설했다면 조사 지연은 북한에 관련 흔적을 없애거나 상황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또 "내 아들이 최전방에서 지뢰를 밟고 병원에 누워 있는데 국가는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며 현장 조사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을 어느 부모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즉시 가용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엔사와 철저한 현장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하라"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수색로 개척 작전을 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수색대대장(중령) 등 3명이 다쳤다. 수색대대장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rma1921k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