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북한군 포로 중 한 명의 모습.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캡처)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우크라이나와의 협의에서도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데 대한 양해가 있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존 양해와 다르게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이를 비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은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소식통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당사자의 희망과 국내법·국제법적 기준, 인도주의적 원칙에 근거해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외국 정상의 연설을 통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사실을 알게 된 데 대해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국민이 북한군 병사의 한국행을 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통해 들어야 하느냐”며 정부의 설명을 촉구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가 보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포로 송환 문제에 임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 내에서도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며 정부가 여당 의원들에게도 사후 설명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온라인매체 리가넷 등에 따르면 옥사나 토로프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양국 간 합의와 비밀유지 합의에도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인도 사실을 공개했다며 “쇼이자 관심 끌기”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