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조국당의 자강론, 민주당의 범여권 대통합은 난항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7일, PM 06:32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범여권 대통합을 고리로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려던 더불어민주당의 구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국혁신당이 스스로 힘을 키운다는 ‘자강론’을 견고히 다지면서 양당 간 정국 구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통합추진단을 통해 범여권을 하나로 모으고 주도권을 쥐려고 했던 민주당의 구상도 한층 복잡해진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4일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 내 조국혁신당을 방문해 신장식 대표와 악수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4일 취임 인사를 하기 위해 국회 내 조국혁신당을 방문해 신장식 대표와 악수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지난 7월 출범한 신장식 대표 체제에서 자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에 흡수통합 되면 소수 정당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확고하게 뿌리를 내려 세력을 다지겠다는 의도였다.

그 과정에서 검찰 개혁과 민주당 내 계파 갈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주요 현안에는 정부와 여당의 ‘레드팀’(전략적 반대자)을 자처하며 독자적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조국혁신당의 자강론이 날로 선명해지면서 양당 간 대통합 논의는 팽팽한 주도권 싸움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현행 20석인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두고도 온도 차가 크다. 조국혁신당은 10석 하향을 주장하는 반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5석으로 이견을 보였다.

조국혁신당이 꾸준히 언급해 온 신뢰 회복도 해결되지 못한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연대·통합 논의를 위한 사전 협의 없이 합당이나 교섭 단체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점에 불편함을 내비치며 “양당의 관계와 신뢰 회복에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예상보다 더딘 통합 속도에 답답한 기색이 역력하다. 대통합추진단이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27일 대통합추진단 출범 이후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 “이전에 김 대표가 밝힌 선거제도나 교섭 단체 요건 완화, 결선 투표제, 경쟁력 있는 단일화 등을 언급한 게 이미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배가 물 위에 떠 있는 상황”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신경전이 2028년 총선을 겨냥한 시선이 있다고 바라본다. 조국혁신당은 독자 세력화로 향후 합당이나 연대 과정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외연 확장을 노리면서도 합당을 둘러싼 당내 이견과 중도층 이탈 우려가 섞여 셈이 복잡해졌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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