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위해 연설 30분 늦춘 트럼프…'깜짝 한미 정상회담' 후일담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27일, PM 11:00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허경 기자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계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회담이 길어지자 예정된 연설을 30분 늦추는가 하면,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오는 12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골프 회동' 일정을 조율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역시 김혜경 여사를 위해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두는 등 각별한 배려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이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출국 전까지만 해도 확정되지 않았던 일정이었지만, 대미 투자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된 '깜짝 회담'이었다.

회담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계기 정상 리셉션을 주최하고, 오후 7시 30분부터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7시 20분부터 시작한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7시 50분까지 약 30분간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도 오후 8시로 늦춰졌다.

회담 도중 미국 측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설 시간이 임박했다고 수차례 알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화를 이어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양 정상의 '골프 회동'과 관련해서도 후일담이 전해졌다. 양 정상은 과거에도 골프 회동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았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직접 일정 조율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아름다운 영부인은 잘 계시느냐"고 안부를 물은 뒤 "골프 한번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회담 막바지에는 오는 12월 G20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마이애미에서 골프를 함께하면 좋겠다'는 취지의 대화도 오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서실장에게 "스케줄을 잡아보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골프 회동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인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주최로 열린 ‘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FTFT) 연합’ 참여 정상 배우자 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허경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을 향한 각별한 배려는 정상 배우자 오찬에서도 이어졌다. 김혜경 여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나가는 미래(FTFT) 연합' 참여 정상 배우자 오찬 자리에 참석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일찍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다른 정상 배우자들이 속속 입장하는 상황에서도 참석자 포토타임 때 김 여사를 위해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여사가 약속된 시간에 맞춰 도착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김 여사와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은 협정을 통해 FTFT 구상에 참여한 첫 번째 파트너이자 중요하고 소중한 파트너"라며 김 여사를 기다린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사진 촬영은 구도를 잘 만들어서 찍는다"며 "(한국을 향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 협상에 큰 진전이 이뤄진 점을 환영하고 핵추진 잠수함 도입, 핵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 안보 현안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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