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연설 미루고, 멜라니아는 자리 비워두고…李 부부 만난 뒷얘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7일, PM 11:02

[앵커리지(미국)=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황병서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주어진 회담 시간은 10분이었다. 오후 7시 20분에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은 7시 30분 리셉션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설 시간이 돼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미국 측 의전 관계자들이 연설 일정을 알리기 위해 여러 차례 회담장에 들어왔지만 두 정상의 대화는 계속됐다. 오후 7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연설은 8시로 밀렸다. 10분으로 잡혔던 회담은 30분이 됐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이날 리셉션에 먼저 참석해 다른 정상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별도 장소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측이 제안한 회담 시작 시각은 오후 7시 20분. 뒤이어 잡힌 연설 일정을 감안하면 길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자리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을 미루면서까지 회담을 이어갔다.

짧게 예정됐던 만남에서 두 차례 등장한 화제는 골프였다. 회담 서두에 분위기를 푸는 이야기로 나왔고, 끝날 무렵 다시 대화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마이애미에서 함께 라운딩하는 방안을 꺼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일정을 한번 잡아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간 골프회동은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회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상 배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한국을 위해 남겨둔 자리가 있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최한 ‘함께 조성해 나가는 미래(FTFT)’ 행사 오찬에서다. 멜라니아 여사는 예정보다 일찍 낮 12시 27분께 도착했고, 다른 정상 배우자들도 먼저 와 있었다. 김혜경 여사는 예정된 시간인 12시 50분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단체사진을 준비하면서도 김 여사가 설 자리는 비워뒀다고 한다. 김 여사가 도착하자 다른 참석자들이 그를 환영했고, 멜라니아 여사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이 협정을 통해 FTFT 구상에 참여한 첫 파트너이자 중요하고 소중한 파트너여서 기다렸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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