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합의문 지연…트럼프 최종 결정 변수로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도 합의가 문서로 확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한미는 지난해 7월 30일 관세협상을 큰 틀에서 타결했지만 대미투자 MOU는 약 3개월 반 뒤인 11월 14일 서명·공개했다. 10월 29일 경주 정상회담에서 투자 세부 내용에 합의한 뒤에도 문안 확정에 16일이 소요됐다.
여기에 청와대의 협상 구도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핵잠과 사용후핵연료, 전작권 등 미국에서 받아낼 안보 성과를 협상했다면 김용범 전 정책실장은 투자 사업의 수익성과 원금 회수 가능성, 외환시장 부담을 따지는 역할을 맡았다. 김 전 실장이 물러나면서 협상의 무게중심은 위 실장 쪽으로 기울었다. 안보와 경제 현안을 한꺼번에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 사업의 경제성을 별도로 검증하고 필요하면 제동을 걸 역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한 인사는 “사회정책 중심의 새 정책실장이 온다면 대미투자와 메가 프로젝트를 총괄할 수석 등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무선에서는 양국 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새로운 쟁점보다는 미국 내 최종 결정 과정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외에 한미 정상은 전작권 전환과 핵잠·사용후핵연료 문제를 의제로 올렸지만 구체적인 후속 협의는 남았다. 호르무즈 역시 파병 없이 통항의 자유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참여 수준과 방식이 과제로 꼽힌다.
◇한·멕 투자보장협정 타결…FTA는 아직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우선 무역·투자·산업협력 이니셔티브와 국장급 공동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이익을 연구하기로 했다. 단계적인 논의를 거쳐 관세 인하 등 시장 개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올해 초 시행된 관세인상 부담 문제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사안도 있고 연구해보겠다고 한 사안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1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리셉션 기조연설을 미루면서까지 대화를 이어가 약 3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골프 이야기도 오갔으며, 이 대통령이 마이애미에서 라운딩하는 방안을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한번 잡아보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정상 배우자 행사에서 김혜경 여사의 도착을 기다려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한국에 대한 배려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