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성진 기자
추석 전후로 장외투쟁 카드를 저울질해 온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국민의힘은 인사·민생·사법에 이어 안보까지 전선을 넓히며 대여 투쟁의 고삐를 죈다는 구상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개천절인 오는 3일 숭례문 인근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개최하기로 전날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았다. 국회 밖에서 진행하는 장외 집회는 지난해 9월 28일 서울 대한문 앞 집회 이후 약 1년 만이다.
최근 정부의 인사, 경제 정책 등에 대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여온 데 이어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를 계기로 안보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장외에서 여론전을 이어갈 동력이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이와 별개로 검찰청 폐지를 규탄하는 차원에서 10월 1일 또는 2일 중 추가로 장외 집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 체계가 무너지는 것과 더불어 부동산, 민생 파탄으로 국민이 울분하는 상황에 대해 같이 투쟁할 생각"이라며 "헌법 파괴와 민주주의를 훼손시킨 이재명 정부에 대한 규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추석 민심을 토대로 장외투쟁에 나설지 고심을 이어왔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로 장외투쟁 동력이 약해진 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도부가 장외로 전선을 넓히기로 한 데는 최근 지뢰 폭발 사고로 안보 현안까지 불거지는 등 정부를 겨냥한 공세 소재가 잇따라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기적으로는 다음 달 4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와 겹치지 않도록 해 원내 반발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신웅수 기자
지뢰 사고 계기로 안보 공세 강화…연일 李 때리기
국민의힘은 지뢰 사고 이후 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부 대응과 대북 정책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보수 정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보수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안보 이슈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북한의 지뢰 도발과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부터 즉시 재설치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장동혁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 군인 발목 앗아간 북한 김정은, 패가망신시켜야 하지 않는가"라면서 "우리 군인을 지뢰로 공격한 북한에 즉각 항의하고, 김정은 체포를 지시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월 22~23일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8.7%, 국민의힘이 39.4%를 기록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지지율 반등에 고무된 국힘…당력 총동원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나서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여론 흐름도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점점 떨어져 30%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바짝 따라붙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9.4%로 민주당(38.7%)을 앞섰다.
세대별로는 2030세대 지지율 격차가 두드러졌다. 20대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7.0%포인트(p) 내린 20.9%, 국민의힘은 1.9%p 오른 54.3%를 기록했다. 30대 지지도는 민주당이 30.4%, 국민의힘이 45.0%였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국면에서 벗어난 데다, 2030세대에서 민주당과 격차를 벌렸다는 점에서 고무된 분위기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 흐름을 국정감사 국면까지 끌고 가 정국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ym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