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성 교육 지평 넓혔다"…무르미르와·캠페드 ‘서울평화상’

정치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30일, PM 04:2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여성 교육 활동가 앤절린 무르미르와(Angelin Murmirwa)와 그가 이끄는 국제여아교육단체 ‘캠페드(CAMFED) 인터내셔널’이 서울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 수상자 앤절린 무르미르와가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캠페드 어소시에이션 연례 리더십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제공=서울평화상문화재단]
서울평화상 수상자 앤절린 무르미르와가 가나 아크라에서 열린 캠페드 어소시에이션 연례 리더십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제공=서울평화상문화재단]
30일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무르미르와 씨와 캠페드 인터내셔널을 성차별 등 사회 불평등 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제18회 서울평화상의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두 수상자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확대하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참여를 강화함으로써 빈곤과 성차별로 고착된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1980년 짐바브웨 농촌지역에서 태어난 무르미르와는 빈곤 때문에 중등교육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지만 캠페드의 지원으로 학업을 계속했다. 이후 그는 1998년 캠페드 졸업생 400여 명과 ‘캠페드 어소시에이션’을 공동 설립한 뒤 초대 의장을 맡았다. 교육 지원을 받은 여성들이 다시 여학생들을 지원하는 기반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캠페드 어소시에이션은 현재 아프리카 6개국으로 확대돼 지난해 말 기준 35만명이 넘는 여성 회원이 참여하는 범아프리카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후 무르미르와는 캠페드의 짐바브웨 책임자와 아프리카 총괄을 거쳐 2023년 캠페드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공동수상단체인 캠페드 인터내셔널은 1993년 짐바브웨 농촌 지역 여학생 32명의 중등 교육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아동 약 930만명의 교육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290만명의 여학생들이 중등교육을 받았다.

재단 측은 “이들의 노력이 한 명의 여학생을 학교로 보내는 데서 출발해 그 여학생을 지역사회 지도자로 성장시키고, 다시 그 여성이 다음 세대의 교육을 지원하도록 하는 교육의 승수효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무르미르와는 “영예로운 인정을 받게 돼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청소년이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며,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기회를 갖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캠페드 인터내셔널의 안네-비르기테 알브렉트센 이사회 의장은 “단체의 활동에 뜻깊은 인정을 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매우 큰 영예”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 1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평화상은 서울올림픽 평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국제평화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등이 있다. 수상자 중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드니 무퀘게 콩고민주공화국 판지병원 원장 등 4명은 서울평화상을 받은 뒤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