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공방…野 "용납 못할 패륜" 與 "영화는 영화일뿐"

정치

뉴스1,

2026년 September 30일, PM 04:49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표시되는 영화 ‘암살자(들)’ 홍보 포스터. 2026.9.28 © 뉴스1 김진환 기자

여야는 30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둘러싼 '표현의 자유' 주장을 두고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영화는 영화로 보면 된다고 일축했으나, 국민의힘은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설정까지 창작의 자유로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미디어공공성강화TF 단장인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암살자(들)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며 "지금이 유신 독재입니까, 전두환 5공 정권입니까"라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상영 중단을 요구하질 않나, 불매 운동을 하겠다질 않나, 허진호 감독을 국정감사에 부르자고 나서질 않나, 정말 점입가경"이라며 "제발 영화는 영화로 보고 쓸데없는 정치공세로 조금 싹트고 있는 한국 영화 재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까지 끌어들이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억지 정치공세에 동원할 그런 이름이 아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했다.

TF간사인 노종면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암살자(들)에 대한 별점 테러를 언급하며 "영화와 영화인들을 색깔 씌워 공격하고 일반인의 영화 선택권까지 침해하는 패악질을 벌였다"며 "그걸 사실상 조장하고 엄호한 세력이 제1야당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영화와 그만 싸우고, 민생 국감, 개혁 법안 심사의 현장으로 복귀하라"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시민의 공론장에 맡기면 된다"고 꼬집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이 영화 '암살자(들)'을 예매하고 있는 모습. 2026.9.28 © 뉴스1 김진환 기자

반면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흉탄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억울한 사정을 진영의 정치적 노리개로 삼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패륜적 작태"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5·18은 입도 뻥긋 못 하게 틀어막으면서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적 비극은 이토록 잔인한 칼질을 해대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며 "이를 수수방관하고 역성드는 더불어민주당과 현 정권의 위선적 태도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영화계와 문화계의 일부 정치적으로 지극히 편향된 인사들은 자극적 왜곡과 선동을 멈추고 하루빨리 상식과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당국 역시 비겁한 눈치 보기를 끝내고 역사의 진실 앞에 엄중히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돈을 받고 상영하면 갑자기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되는 것이냐"며 "영화라는 이름을 붙이고 돈을 받는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이어 "학생의 '패드립'(패륜적 발언)에는 엄중한 책임을 물으면서 실제 고인과 유족을 두고 이런 패륜적 설정을 만들어 대중에게 상영하는 것이 괜찮냐"며 "감독과 제작진은 물론 이 작품에 이름을 올린 관계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작품에 참여했는지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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