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등 야권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선관위 특검'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담긴 대외비 문건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데 대해 "특검과 내통하거나 사찰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세를 폈다.
청와대는 경찰청 치안상황보고에 기초한 것으로 선관위 수사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고, 선관위 특검도 해당 문구의 내용과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문건은) 이 대통령이 선관위 특검과 내통하거나 사찰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라며 "선관위 특검의 독립성을 짓밟은 중대한 국헌문란이자, 명백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지 넉 달이다. 참정권 회복을 바라는 국민들이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올공(올림픽공원)을 지키고 있다"면서 "국민이 애타게 진상규명을 기다리는 동안, 대통령은 뒤로 몰래 수사 동향을 챙겼느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잘린 문건의 원본과 특검 보고 문건 일체 즉각 공개 △청와대 수사 개입 및 불법 수사기밀 유출 관련 특별감찰 요청 △특검 방해 공작 시도 중단 △이 대통령 본인 사건 보고 여부 공개 등을 요청했다.
이태한 특별검사를 향해서도 "특검 내부에 청와대와 내통한 자가 있는지 철저히 밝히라"며 "이태한 특검은 수사 상황을 국민 앞에 매일 투명하게 설명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29일) 자신의 엑스에 보이스피싱 단속 성과 등이 담긴 '일일 종합상황 보고' 문건을 캡처해 올렸다. 문건 하단에는 '선관위 특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투표용지 재검표'로 추정되는 문구 일부가 잘린 채 함께 게시됐고, 우측 상단에는 '대외비'(對外秘) 표시가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에 게시한 문건 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특검이 수사 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경찰청이 특검 수사 상황을 보고한 것이라면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대통령 보고 문건 전체를 공개하고, 보고 경위를 공개해야 한다"며 "선관위 특검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남는 것은 국민저항권뿐"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제가 졌다. 민주당의 대외비 기밀누설 색출에 협조하겠다"며 "바로 이 사람"이라며 문제가 된 엑스 게시글을 공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손명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잘린 문구의 전체 글자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 의원의 주장은 '내통', '사찰', '범죄', '국헌 문란'으로까지 자가발전했다"며 "사실관계를 벗어난 망상에 가까운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기재 내용과 그 경위를 알지 못한다"며 "특검팀은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있고,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이 보고받은 내용은 선관위 특검에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투표용지에 대한 검증을 연기해 '집회 참가자들과의 마찰 우려가 해소되었다'는 경찰청의 치안상황보고에 기초한 것"이라며 "선관위 수사 상황과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내용의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외비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대외비 문건 유출에 대한 규제는 청와대 직원의 공직기강 문제로 한정된다"며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을 두고도 반박에 나섰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공무원 아닌가"라며 "이런 청와대 인식은 대통령이 마치 현행 헌법과 법률 위에 있는 존재처럼 인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