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 지역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 8월 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체감온도 상황을 살펴보는 모습. (공동취재) 2026.8.4 © 뉴스1 김영운 기자
최근 무더위와 집중호우 등 극한기상이 잦은 가운데 기상관측장비 고장이 최근 5년간 하루 평균 두 번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기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복되는 고장 원인 분석과 예방정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지상·해양·고층·도로 관측장비 9종에서 총 3712건의 장애가 발생했다. 일평균 두 번꼴로 고장이 생긴 것이다.
특히 2021년 510건이던 장애건수는 매년 늘어나며 2025년에는 72.2% 늘어난 87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6월까지 327건의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비는 지상 자동기상관측장비(AWS)였다. 최근 5년간 총 2496건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했고, 2021년 355건에서 2025년 51.5% 늘어난 53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센서·부대장비 수는 6007개에서 6891개로 14.7% 늘었지만, 장애 건수는 이보다 훨씬 빨리 늘었다.
센서 100개당 장애 발생 빈도도 2021년 5.9건에서 2025년 7.8건으로 32.1% 증가했다. 이는 관측망 확대가 장애건수 증가 이유라고 보기 어려운 지점이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재명 기자
또한해양기상관측장비도 장애가 자주 발생했다. 해양기상부이와 파고부이, 선박·연안·해양안개관측장비에서 최근 5년간 총 955건의 장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파고부이가 630건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특히 해상 안전과 직결된 파고부이 장애는 2021년 105건에서 2025년 138건으로 31.4% 늘어났다. 장비 100개당 장애빈도는 46.7건에서 75.4건으로 61.6% 급증한 수준이다.
도로기상관측망에서도 장애는 늘었다. 2023년 16건이던 장애는 2025년 108건으로 2년 만에 6.8배 증가했다. 센서 100개당 장애빈도는 5.5건에서 6.6건으로 20.3% 늘어났다.
위험기상을 추적하는 기상·공항·강우레이더에서도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43건의 고장이 발생했고, 누적 장애시간은 1404시간 39분에 달했다.
특히 강우레이더는 올해 상반기에 9차례 고장 나 125시간 30분 동안 장애가 이어졌다. 지난해 전체 장애시간인 76시간보다 65.1% 많은 수준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기온과 습도, 풍향·풍속, 강수량 등 예보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실시간으로 생산하는 장비다. 특히 AWS는 관측 공백을 메우고 국지적인 기상 현상을 파악해 태풍·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방재관측망의 핵심이다.
최근 위험기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정확한 예보를 만들기 위한 기상관측장비의 관리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영 의원은 "기상관측자료는 정확한 예보를 만드는 가장 첫 번째 데이터인 만큼 관측이 흔들리면 예보와 재난대응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기상청은 장비별 반복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예방정비와 원격진단을 강화하는 한편, 예비부품과 대체관측 체계를 충분히 갖춰 관측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