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 2026.5.21 © 뉴스1 김진환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친구'라고 부르며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김정은-트럼프-이재명 3자 공조로 북의 핵인질이 될 판"이라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김정은과의 만남에 매달리는 미국 대통령이 이런 어이없는 말을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실종됐고,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같은 건 이제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면서 "머지않아 김정은을 만나면 핵 보유를 인정하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대북 제재를 풀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북좌파 정권의 오랜 소원을 미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실현해 주는 기막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NYT(뉴욕타임스) 인터뷰와 유엔총회 연설의 핵심이 북핵 동결과 대북제재 해제를 거래하자는 것이니, 한미 대통령이 북핵 위기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우리 안보를 위기에 빠트리는데 우리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거들고 있다"면서 "북핵은 인정하고 대북제재는 풀어주고 우리의 핵능력은 막는 것, 김정은-트럼프-이재명 3자 공조는 꽃놀이패를 쥔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 진영을 향해서는 "트럼프가 저렇게 막 나가도 우리 보수가 박수를 쳐야 하느냐"며 "보수우파 집회에 성조기를 흔들고 트럼프가 뭘 하든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하고 북핵을 인정한다면 우리도 즉각 독자 핵무장을 선언하고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김정은의 핵은 인정하면서 동맹의 핵을 반대한다면 그런 동맹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데 북한은 왜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상당한 규모의 핵 능력을 갖춘 '내 친구'라고도 불렀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