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2025.5.5 © 뉴스1 황기선 기자
추석 연휴 첫날 에어서울 항공기에서 중국산 보조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제품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친 KC 인증 제품이었지만 이후 화재 위험이 확인돼 리콜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위험이 있는 보조배터리가 버젓이 기내에 반입돼 사고로 이어졌지만 이를 사전에 걸러낼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는 점에서 항공사와 항공당국의 보조배터리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에어서울 RS511편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오후 9시 4분쯤 인천공항발 베트남 다낭행 에어서울 RS511편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도어를 닫은 지 3분가량 지난 시점에 좌석 하단에 보관 중이던 가방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이를 인지한 승무원이 기장에게 보고한 뒤 할론소화기와 기내 생수 등을 사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서울은 화재 진압 이후 승객 전원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뒤 대체편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은 당초 예정 시각보다 약 3시간 늦게 출발했다.
문제는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보조배터리가 화재 위험으로 리콜이 진행 중인 제품이었다는 점이다.
해당 보조배터리는 쿠팡 등에서 판매하는 1만mAh(38.5Wh) 용량의 중국 기업 제품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보조배터리는 좌석 하단 가방 안에 충전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돼 있었으며, 충전 단자에도 보호용 캡이 씌워져 있어 단락 방지 조치가 이뤄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사고 이후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에 안전성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리콜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KC인증을 받았지만, 내부 단락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12월부터 리콜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이륙 전 화재가 진압되면서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화재 위험으로 리콜이 진행 중인 보조배터리가 기내에 반입돼 화재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례처럼 KC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승객이 배터리의 리콜 여부나 불량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승객이 기내에 들고 타는 보조배터리 가운데 위험이 있는 제품을 어떻게 걸러낼 것인지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용기 의원은 "이미 리콜 대상이 된 보조배터리가 아무런 제지 없이 항공기 객실까지 반입됐다는 것은 현행 기내 반입 안전관리 체계에 분명한 사각지대가 있다는 뜻"이라며 "개수나 보관 방식뿐 아니라 리콜·결함 여부와 제품 상태, 승객 안내와 기내 대응 등 전반을 아우르는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ma1921k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