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유족에 사과하라"...박정희재단 이어 '박근혜 복심' 등...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1일, PM 09: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역사 왜곡 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등은 영화 제작사에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육영재단, 박정희학술원은 1일 성명을 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박정희 대통령과 그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암살자(들)’ 제작진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 사건의 외형만을 차용한 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실제 역사적 사건에 근거한 것처럼 묘사해 국민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행위는 창작의 자유라는 미명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특히 국가적 비극을 흥행과 오락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역사적 인물과 유족, 나아가 해당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는 국민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안겨 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오랜 기간 쌓아온 빛나는 성취까지 좀먹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제작사를 향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부분에 대해 국민과 유족, 관련 당사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 “책임 있는 해명과 더불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영화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명확히 지목하진 않았지만,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기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유가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는 등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을 겨냥 “‘암살자(들)’이 여론의 역풍을 맞자 감독이란 자가 슬그머니 발을 뺀다. 박정희 지시설은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꼬리를 내리는 시늉을 한다”며 “단언하건대 늦었고, 피해 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은 것”이라며 “오히려 노이즈마케팅이 되어서 영화가 잠시 흥행할 수도 있으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라고 쏘아붙였다.

유 의원은 “곧 교활한 거짓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온 세상이 알게 할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며 “천천히, 그러나 쉼 없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그 끝은 어떨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달 28일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한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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