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수첩에 또 '한동훈'...韓 "정치 좀 '좌아하게' 하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2일, AM 05:55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메모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또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쳐 본 수첩에 ‘전작권’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의 메모가 적혀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쳐 본 수첩에 ‘전작권’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의 메모가 적혀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수첩을 펼쳐 보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첩에는 ‘전작권 법 추진’ ‘세종의사당 집무실 check’ ‘경호’ ‘한줄편지위’ ‘품격민생 check’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으로 보이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대부분 김 대표가 최근 관심을 보였거나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추진·검토하고 있는 현안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동훈 file’이다. 수첩의 문구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 관련 어떤 자료나 업무를 뜻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승원 전 후보자 공세에 활용해 온 파일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대표 수첩 내용이 본회의장에서 공개된 건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수첩에는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이번에도 한 의원 이름이 재차 등장했다.

이에 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대표 수첩에 적힌 ‘한동훈 file’을 언급하며 “들켜버린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보면 볼수록 잘한 인사라던 김승원 의원과 북한 지뢰 공격에 대해선 제대로 말도 못 하는 여당 대표가 지저분하게 뒤에서 공작이나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좀 ‘좌아하게’ 하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을 달구는 뜨거운 표현 중 하나인 ‘좌아’는 본래 벼슬아치가 관아에 출근해 업무를 본다는 뜻으로 실제 표준국어대사전에 ‘좌아(坐衙)’라는 단어로 등록돼 있다.

다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우아(優雅)하다’에서 ‘우’를 오른 우(右)로 대체한 뒤 정치적 좌우 구도의 ‘왼 좌(左)’로 바꾸어 사용하며, 품위 있고 세련되게 행동하자는 취지로 쓰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의 국정 성과를 소개하는 지지자 게시물을 공유하며 “많이들 함께해 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적으며 그동안 주로 정치 커뮤니티에서만 쓰이던 표현이 수면 위로 올라와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이 어떤 의미로 ‘좌아’를 썼는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해석의 논란이 있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지지층에서는 친근한 소통으로 반겼지만 일부에서는 특정 진영의 은어를 공식 채널에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해당 표현을 비판하며 “멘탈 나간 대통령이 운전하는 대한민국이 걱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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