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기아 평택항 전용부두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해상운임 급등과 물류 적체가 겹치며 자동차 수출에 비상이 걸리자 자동차 업계 및 물류사와 함께 수출 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물류비·금융·통관 지원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했다. 2026.4.3 © 뉴스1 김영운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우 전쟁 당시에는 금융 결제와 수출 통제 관련 어려움이 주를 이뤘던 반면 중동에서는 현지 정부 규제와 물류 문제가 기업들의 주요 애로로 떠올라 어려움이 확대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전은수 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해외진출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부터 9월 23일까지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기업 애로 상담은 총 1399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6.8건의 상담이 들어온 셈이다.
러·우 전쟁 당시와 비교하면 기업들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러·우 전쟁 관련 상담은 2022년 2월 5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약 3년 동안 총 758건 접수됐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0.7건으로, 중동전쟁 관련 상담의 일평균 접수 건수가 약 9.6배 많았다.
중동전쟁 관련 상담은 불과 7개월도 되지 않는 기간에 러·우 전쟁 약 3년간 누적 상담 건수의 1.8배 수준까지 불어났다.
기업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의 유형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러·우 전쟁 당시에는 금융결제 관련 상담이 320건으로 전체의 4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수출통제 품목 확인 등 거래품목 관련 상담도 203건(26.8%)에 달했다.
이어 물류·공급망 88건, 기타 69건, 비우호국 지정이나 관세 등 제도 관련 상담 56건 등의 순이었다. 전쟁 이후 대러시아 제재와 수출통제가 강화되면서 결제와 거래 가능 여부를 둘러싼 기업 문의가 집중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동전쟁 관련 상담에서는 비자와 현지 연락, 수입규제, 인증 등 '현지 정부' 관련 애로 상담이 829건으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물류 관련 상담도 222건(15.9%)으로 뒤를 이었다. 기타 상담은 251건, 금융 관련 상담은 97건이었다.
러·우 전쟁 당시 기업들의 애로가 금융제재와 수출통제 여부에 집중됐다면 중동전쟁과 관련해선 현지 행정 문제와 통관·물류 등 실제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 전반으로 어려움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이란 관련 상담이 3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UAE)가 336건, 사우디아라비아가 224건으로 뒤를 이었다. 세 국가 상담 건수만 947건으로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이어 튀르키예 95건, 이집트 91건, 이라크 49건, 쿠웨이트 46건, 요르단 32건 등 순이었다.
전 의원은 "지정학적 분쟁이 잦아지고 장기화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 범위와 영역이 더 커지고 있다"며 "피해 유형별로 세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현지 규제·물류 애로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외교적 대응과 실질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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