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비난이 출연 배우 등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민주당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씨를 두고 '북한상'이라고 표현한 데 있어서도 "일베짓하지 마라운 언행) 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국제영화제의 이민호 배우 암살자(들) 관련 토크 콘서트가 취소됐다는 공지가 떴다"며 "이게 무슨 세계적인 망신이냐. 지금이 21세기 대한민국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말 이상한 것은 육영수 여사의 불행한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 지상파에서도 오래전부터 다뤘던 의혹"이라며 "그런데 왜 지금 이 시점, 유독 암살자들에 대해서만 이런 무지막지하고 치졸한 정치 공세를 하냐"고 꼬집었다.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 저격 미수 및 박 대통령 부인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최 최고위원은 특히 주 의원을 향해 "연기력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는 배우를 보고 북한상이라는 기괴한 공격을 한다. 이게 말이 되냐"며 "주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낭고상'(狼顧相·배신자상)"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래서 극우 보수 정치가 안 되는 거고 보수가 길을 잃었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냐. 제발 그만하라"며 "K-문화·예술로 국익이 뻗어나가려는 이때 찬물 끼얹지 마라. 극우 보수 정치의 희생양으로 암살자(들)을 쓰지 마라"고 했다.
전용기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배우 얼굴까지 평가하는 일베짓 좀 그만하라"며 "주 의원이 배우 유해진 씨를 향해 북한상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지금 그런 말을 할 때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역사 왜곡을 비판한다면서 배우 얼굴이 왜 나오느냐.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배우 외모를 조롱하고 색깔론까지 씌우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 인신공격일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얼굴까지 평가하면서 자유롭게 모욕할 수 있는 권리였냐. 그것이 맞는다면 답해달라. 저도 평가해 드릴 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부산영화제에서 암살자(들) 배우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한다"며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작품이라면 당연히 사실관계를 두고 다양한 비판과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제기되는 역사 왜곡 논란의 옳고 그름과 배우 개인에 대한 공격은 전혀 별개의 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작품 자체를 부정하고 참여한 배우의 외모를 조롱하거나 영화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히 선을 넘은 것이다. 아직도 (국민의힘은) 블랙리스트의 탄압 버릇을 버리지 못했나 보다"며 "주 의원은 유해진 씨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료사진. 2026.8.31 © 뉴스1 유승관 기자
강득구 민주연구원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의 생김새로 사상을 재단하는 것이 표현의 자유냐. 남의 외모를 제멋대로 언급하는 것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느냐"며 "보지도 않은 영화를 두고 배우는 출연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다칠 각오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가 광고하는 브랜드 불매까지 꺼내 들었다. 제작진을 향해서는 고발되면 언젠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했다"며 "배우의 생계를 들먹이는 지금의 행태는 과거 블랙리스트 사태와 다르지 않다. 주 의원은 유해진 배우와 국민께 사과하라"고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영화 암살자(들) 배우와 제작진 등 개인에 대한 위협으로 (비판이) 확산되는 상황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배우의 자택 앞 집회 압박이나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에 대한 비판적 댓글은 대한민국의 심각한 정치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 예정됐던 암살자(들)의 시사회가 취소된 것은 불행한 결과"라며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은 우리 사회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종면 의원은 SNS를 통해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조직적 평점 테러와 공감 수치 조작에 '매크로'가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는 범죄 행위 의심자를 특정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 수사과에 고소했다. 고소 시점은 10월 1일"이라며 "우리 의원실은 네이버에 지속적으로 매크로 가능성을 제기했고, 서비스 개편 과정의 오류 이외의 대규모 트래픽 발생 가능성을 네이버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