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새벽 1시에도 SNS…지지자엔 '좌아', 반대파와 '설전'까지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3일, AM 05:05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세종에서 열린 민원 혁신 사례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최근 닷새간 30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만 9개의 게시물을 작성하기도 했다.

게시물 수뿐 아니라 내용과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박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익명의 네티즌과 직접 설전을 벌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X 활동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에 "저와 국민의 직접 통로"라고 반박했다. 최근 멕시코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생방송 브리핑'을 소통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최근 닷새간 30건 이상 '폭풍 SNS' 쏟아내
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5일 동안 총 31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날짜별로는 △지난달 28일 3건 △29일 8건 △30일 9건 △이달 1일 7건 △2일(오후 5시 기준) 4건이다.

유형별로는 국정 홍보 성격의 게시물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대중국 수출 회복세 등의 성과를 알리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현안 대응' 성격의 게시물이 7건으로 뒤를 이었다. 메가프로젝트 비판에 대한 반박,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관련 입장을 밝히거나, 북한군 포로 이송 공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메시지를 내는 등 주요 현안에 직접 대응했다.

특히 김 후보자 관련 게시물은 총 3건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새벽 1시 20분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친윤(친윤석열)이 아닌 굳이 말해 반윤"이라며 장문의 글을 통해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 © 뉴스1 이재명 기자

지지자엔 '좌아', 반대파와 '설전'까지
주목할 점은 소통 방식의 변화다. 그간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지적을 수용하거나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네티즌과 직접 갑론을박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리트윗'(게시물 재추천) 행동을 지적한 네티즌의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의 시간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지난 1일 '메가프로젝트를 왜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느냐'는 한 네티즌의 비판에는 "지역균형발전이란 국가과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의 지방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력 문제 해결과 직원 정주를 권장하려면 일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엔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써 정치권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참여형 국정 홍보 홈페이지를 소개하며 "함께 알려주세요. 좌아하게"라고 적었는데, 대통령이 특정 정치 집단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 대통령이 쓴 '좌아하게'는 우아하게를 변형한 표현으로, 보수적 성향을 뜻하는 '우(右)'를 진보적 성향을 뜻하는 '좌(左)'로 바꾼 말이다.

李 "허위사실 공격에서 날 살려준 것도 SNS"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이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달 말 멕시코 국빈 방문 당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받은 영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2024년 취임 이후 평일 오전 7시마다 '마냐네라(Mañanera)'라는 생중계 브리핑을 진행하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 대통령의 왕성한 SNS 활동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알고리즘 감옥'에 갇혀 있다"며 "리트윗(게시물 재추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NS 활동이 잦아졌다는 한 네티즌의 비판에 "모든 언론 기득권자들이 나서서 저를 고립시키고,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사실로 음해하며 공격할 때 진실을 알리고 살려 준 것도 SNS"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이든, 토론회든, 현장 방문이든, 루스벨트식 노변정담이든, 유튜브 생방송이든 더욱더 국민들께 가까이 다가가 공감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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