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노무현 신화 깨기' 총대…與 인사 언행·진보지 사설 '파묘'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3일, PM 01:50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주도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이번에는 검찰 폐지를 계기로 범여권의 '노무현 신화' 깨기에 총대를 메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전날(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출범한 이른바 여권발 '검찰개혁'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금품수수 의혹을 '팩트(사실)'라고 규정하며 범여권이 이를 '노무현 신화'로 악용하고있다는 논리로 공세를 펴고 있다.

한 의원은 중수청·공소청 출범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국회에서 자신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 등 범여권 인사들은) 노무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피아제 시계 받고 수십 억 받은 사실 자체가 조작된 것인양 '노무현 조작수사 피해자 신화'를 만들고 주입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적은 노무현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맹목적으로 검찰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서 9억 받아 쳐먹고 살아온 자신들의 범죄를 끼워팔기 식으로 해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돈 받고 수사 받고 한 것은 전부 '악마 검찰'의 조작이라고 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조계원 대변인은 지난 2일 서면 브리핑에서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을 막말 비방의 소재로 삼았다"며 "인면수심의 사자명예훼손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논두렁 시계는 당시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이 만든 말로 당시 수사를 총괄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이후 여러 차례 '논두렁은 국정원 작품'이라고 주장했다"며 "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전 국민은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옥문으로 걸어갈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윤동훈'(윤석열 전 대통령+한동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노 전 대통령이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상당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 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불법적으로 받은 것은 '팩트'"라며 "시계들을 논두렁에 버렸는지, 부숴버렸는지는 고위 공직자가 수억대 명품시계들과 수십억 불법금품을 받으면 안 되고 그게 드러나면 누구라도 처벌받아야 한다는 '본질'을 전혀 가리지 못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금 당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노무현 수사 당시 노무현을 가혹하리만치 원색적으로 비난했지 전혀 옹호하지 않았다"며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진보 언론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지금까지 '보수진영에서조차' 노무현 신화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다"며 "저는 이제 모두가 불편하고 두려워서 쉬쉬했던 이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말해서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판단하시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6.8.23 © 뉴스1 유승관 기자

한 의원은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과거 언행과 진보 언론에서 썼던 당시 칼럼 등을 계속해서 소환하며 '노무현 파묘'에 시동을 걸었다.

한 의원은 '검찰개혁'에 앞장선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두고는 "'검찰개혁도 힘든데, 독립운동 어떻게 하셨냐'고 김구 선생에게 물을게 아니라 '매국노가 독립투사인척 하기 참 힘들다'고 이완용에게 물어야죠"라고 비꼬았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지난 2009년 기사를 공유하면서는 "노무현 피해자 신화는 노무현이 아니라 노무현을 이용해먹은 민주당 정치세력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이 인용한 기사의 제목은 '송영길 "노무현, 남상국 자살사건 사과해야"'이다.

이밖에 한겨레의 △노 전 대통령, 국민 가슴에 대못 박았다 △검찰에 앞서 국민에게 고해성사하라 △밝혀야 할 수백만달러의 대가 사설과, 경향신문의 △굿바이 노무현 △아내 핑계 대는 남편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백, 국민은 참담하다의 칼럼과 사설, 미디어오늘의 칼럼 등을 소환했다.

한 의원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께 보고드린다. 검찰청은 폐지되었다"고 말할 당시의 사진을 올리며 "'노무현이 조작수사에 당했다는 대국민 가스라이팅'은 노무현이 아니라 당시 불똥튈까봐 더 앞장서서 노무현에게 손가락질하던 민주당 정치세력이 자기들 이익을 위해 만든 허구"라며 "검찰제도 폐지가 억울하게 조작수사에 당한 노무현의 복수라는 민주당의 20년 가스라이팅을 극복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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