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딸 노정연 씨(왼쪽)와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3 © 뉴스1 황기선 기자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맞붙었다. 한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의혹 수사 과정을 연일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의 사위' 곽 의원이 입을 열고 나선 것이다.
한 의원이 이에 즉각 맞불을 놓으면서 두 사람의 충돌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보도를 보니 한 의원이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3억 상당의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 원을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불법적으로 받은 것은 팩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조작이 아니라 팩트였으며 노 전 대통령도 대국민 사과를 했고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하지 않았다', '국민들께 알려, 판단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면으로 말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제 말이 틀렸으면 팩트를 가지고 말하라. 팩트를 기반으로 한 반박을 기다리겠다'고 한다"며 "한 의원의 용감한 기상을 높이 평가한다"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특히 "한 의원이 ''노무현 피해자 신화'가 허구임에도 모두가 쉬쉬해 왔다'고 콕 짚어 말씀하시니 쉬쉬하지 않고 직접 대놓고 말씀을 드리겠다"며 "2009년의 일이니 벌써 17년 전이다. 그 당시 저는 수사 과정에서 변호인으로 참여했거나 참고인 또는 피의자성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인지 그 당시는 물론 노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이후에도 십수 년 동안 진보진영이든 보수진영이든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저와 제 가족이 뇌물을 받았다고 하면서 여러 정치적 국면마다 수시로 비난과 모욕을 당해왔다"며 "한 의원 본인도 이 모습을 보며 그때의 수사 및 언론보도가 모두 사실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곽 의원은 "하지만 그 당시 수사 대상이었거나 변호인이었던 저도 그 당시 발표된 수사 내용과 그 수사를 받아쓴 언론보도가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며 "제가 관여한 부분도 없었고 처음에는 변호인으로 참여했다가 나중에는 수사까지 받게 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 의원님은 '감히' 그 모든 수사와 언론보도가 '팩트'라고 하신다"며 "좋다. 사실 저 개인으로서는 치욕스럽지만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관여가 됐든 되지 않았든 아무런 상관없이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한 의원 본인이 직접 큰 소리로 '모든 사실이 팩트'라고 하시니 그 팩트를 제게 분명하게 보여주시고 확인시켜 주시면 제가 책임지겠다"며 "그리고 사죄하고 비난받고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D-1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황기선 기자
한 의원은 이에 즉각 목소리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사위 곽 의원이 입장을 냈다"며 "제가 지금 비판하는 대상은 노무현이 아니라 지난 20년 가까이 노무현의 죽음을 신격화해서 이익을 누려온 민주당 정치세력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한미 FTA 등 국익을 먼저 생각한, 지지층 반발을 감수한 몇몇 용기 있는 정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며 "저는 가급적 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팩트로만 말씀드리려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그러나 곽 의원은 단지 노 전 대통령의 사위가 아니라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이니 직접적으로 묻겠다"며 "곽 의원 부부가 미국 뉴저지에 구입한 아파트 대금 일부를 노 전 대통령 스폰서 박연차로부터 받은 것이 팩트 아니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스폰서 박연차에게 곽 의원이 미국 유학 가서 살 아파트 값을 받은 게 아니냐"며 "결국 노무현 본인 또는 가족이 곽 의원 부부에게 미국에서 쓸 아파트 사주려고 박연차에게 거액을 받은 것인데, 그런 곽 의원이 할 말이 있냐. 유구무언이어야 할 곽 의원은 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 온 사람들을 비판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와 함께 "노정연 씨(노 전 대통령 딸이자 곽 의원 부인) 환치기 유죄 판결을 확정한 항소취하서는 곽 의원 명의로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