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시-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조민주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5일 취임 50일을 맞는다. 취임 직후 조직 개편에 새벽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김민석표 민주당'의 틀을 만들어온 가운데 이제는 실제 성과 도출과 함께 민주 진영 연대를 위한 조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당정 일치를 기조로 당의 외형과 내형 모두 빠르게 정비했다.
당정 일치·일하는 민주당 전환…당원·국민 접촉면도 넓혀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힌 후, 정부와 정책 형성과 시행을 함께해왔다.
김 대표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5극3특 지방주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메가프로젝트 및 지방성장특별위원회' 등 당내 특별기구 '메가12'를 출범시켰다. 이외에도 각종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당을 '일하는 민주당'으로 전환했다.
특히 김 대표는 부동산 세제 개편 과정이나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명 이후 논란 등에 있어 여론을 정부에 직접 전달하며 정부 및 청와대와의 소통도 늘렸다.
김 대표는 당의 기조를 알리는 '민주당TV'(민티)를 출범해 당원·국민과의 접촉면도 넓혔다. 최근에는 이른 아침 민생 현장을 찾는 '새벽 행보'를 펼치며 정치와 현실의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정청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신웅수 기자
갈수록 꼬이는 혁신당과의 연대…중수청장 논란도 과제
당 안팎에서는 당이 앞으로 나아갈 기틀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가시화된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는 등 민심 이탈 현상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취임 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다만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성적표는 웃을 수 없는 수치다. 당 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김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진보 진영 내부 갈등을 풀고, 통합과 연대를 현실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2028년 총선, 정권 재창출 등 '다음 단계'를 고려한다면 강력한 진영 결집이 필요하다는 차원이다. 무엇보다 선언적 통합이 아닌 실질적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가 띄운 '대통합추진단'을 통해 민주당은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민주진보 연대회의'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기도 했으나 가장 몸집이 큰 범여권 정당인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문제는 날이 갈수록 꼬여가는 모습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양당 합당 문제가 거론됐다가 최종 무산된 가운데 혁신당은 민주당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혁신당은 민주당이 합당을 선(先)제안하고도 협의 과정에서 자당에 큰 상처를 안긴 것은 물론 무산의 핵심에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 대표가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여기에 검찰개혁이나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의 안건에 있어서도 양측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연대·합당 문제에 있어 협상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눈치싸움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와 혁신당의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모두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7 © 뉴스1 황기선 기자
"계파 갈등·진영 분열, 당대표 결단 필요…메시지 관리도"
최근에는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청장 후보자 임명을 두고 범여권 의견이 엇갈리면서 다시금 진보 진영의 입장 차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에 민주당을 향해 '진영 내 맏형'으로서 논란을 조정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과정에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근래 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해야 할 제일 시급한 일은 중수청장을 빨리 임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100% 민주당이 끌어낸 정책이자 개혁과제인 검찰개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2일 국회에 제출됐다. 늦어도 이달 말에는 인사청문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 속 추미애 경기도지사, 김용민 의원 등 이른바 당내 강경파와 혁신당 등의 반발이 상당하다. 결국 중수청장 논란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김 대표의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외교, 경제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흔들리는 지지율은 당정 일치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지만, 당내 계파 갈등이나 진영 분열 문제의 경우 당대표의 적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며 "당대표로서 메시지 관리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정청 일치가 이뤄졌고, 당내 많은 조직도 안정화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앞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진영 내 통합과 연대의 문제도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