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갔는데 "군대 안 가요" 웃었다가...불씨 당겼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5일, AM 10: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군 면제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여야에서 한목소리로 병역 특례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직후 대회 기간 대표팀 내 있던 전역모를 쓰고 자신의 SNS에 올린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박승수 (사진=박승수 SNS)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직후 대회 기간 대표팀 내 있던 전역모를 쓰고 자신의 SNS에 올린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박승수 (사진=박승수 SNS)
대통령 국방정책 특별보좌관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1973년 만들어진 특례 제도에 대해 “그때만 해도 올림픽, 월드컵이 최고였다”며 “얼마 전 BTS(방탄소년단)이 실제 국익을 위해 엄청 기여해서 병역 면제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국방의 의무를 그대로 지켰다. 지금 젊은 청년들의 가치는 공정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국방위에선 인구 감소로 병력이 줄어들고 있어 이미 특례 제도를 점점 줄여가야 한다고 방향을 정한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실언으로 치부하고 선수들을 비판만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군 면제에 관한 원칙의 문제이고 제도의 문제”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스포츠, 예술 등 분야에서 병역 면제의 기준은 오랫동안 논쟁 대상이었다”며 “예컨대 국위선양 효과로만 보자면 BTS만한 청년들이 없는데 BTS는 군에 가야 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면제받는 제도가 과연 공정하냐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제에 스포츠, 예술 분야의 병역 면제 기준 자체를 모두 폐지하는 게 옳다”며 “병역 면제라는 인센티브로 스포츠와 예술을 진흥시킨다는 발상 자체가 구시대적이며 국가 스스로 신성한 병역 의무를 기피 대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의 발언이 가관이다. 군대가 혐오시설인가”라며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위험 지역을 수색하다 다친 참변이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면제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이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다”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4연속 금메달은 선수들의 ‘군 면제’ 관련 발언으로 빛을 잃었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은 인터뷰 도중 금메달을 들고 “군대 안 갑니다”라고 웃었고, 결승전 결승골에 기여한 양민혁은 “군 면제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말해 공분을 키웠다.

공격수 박승수는 SNS에 ‘전역모’를 삐딱하게 쓴 사진을 올리면서 나라를 지킨 군인을 희화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특히 수비수 최우진은 다리가 불편한 듯 걷다가 신발을 뒤집어 금메달을 자랑하듯 내보인 뒤 신 난 듯 웃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연상케 한다며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축구 대표팀뿐만 아니라 앞서 야구 대표팀 노시환도 “과정 없이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해 국가대표 자격을 병역 면제의 도구로만 여긴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소양 교육부터 다양한 교육을 많이 하는데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즉흥적인 발언까지 통제하기는 사실은 어렵다”면서도 “국가대표 선수답게 좀 품위를 갖추고 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과 인터뷰로 국민 여러분과 현역 장병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겨 드려 사과드린다”면서 “국가대표의 소양 및 윤리 교육에 힘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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