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암살자(들) 공방 계속…"김태규 즉각 제명" vs "노골적 이중 잣대"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5일, AM 10:21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2026.10.4 © 뉴스1 구윤성 기자

여야는 5일 영화 '암살자(들)'와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를, 국민의힘은 역사 왜곡에 대한 범여권의 입장을 요구하며 공박을 주고 받았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방어적 민주주의를 앞세워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끈 것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집권하던 박근혜 정부"라며 "그 엄격한 잣대가 왜 자당 의원 앞에서만 멈추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은 민주주의를 지킬 권한으로 국회에 의원 제명권을 맡겼다. 국민의힘은 김태규 의원 제명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며 "내란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채널서 '전두환·윤석열이 내란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답을 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 의원은 암살자(들)을 문제 삼는 자리에서 진의와 다르게 오해를 초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었다"며 "방송 중 진행자와 출연진이 거듭 진의를 물었음에도 같은 취지로 전두환과 윤석열의 내란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법원 확정판결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이미 합의된 헌정 규범을 '해석의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국회가 정식 절차로 책임을 묻는 자리에서는 비호하기에 급급했던 국민의힘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아주 극우들이 선전해 줘서 암살자들을 많이 보는 게 아니라 작품성이 있다. 한 번 더 보기 캠페인을 하자"며 "영화를 영화로 봐야지 정치공세로 하면 안 된다"고 비꼬았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배우 유해진 씨의 자택에서 극우 단체가 집회에 나섰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어지간히들 하십시오"라고 꼬집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유해진 씨를 지키자'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및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신웅수 기자

반면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육영수 여사 왜곡에는 침묵, 비판에는 극우 낙인"이라며 "범여권의 선택적 역사 정의"라고 반박에 나섰다.

김 수석대변인은 "문세광의 범행은 수사와 재판을 거쳐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고, 미국 중앙정보국 문건에도 북한 공작원에 의한 박정희 대통령 암살 시도로 기록돼 있다"며 "근거조차 없이 박 전 대통령과 중앙정보부가 사건의 배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영화적 상상력을 빌린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조국 원장은 이러한 문제 제기를 극우세력의 문화전쟁으로 몰아붙였다. 국민에게 극우의 낙인을 찍어 입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불과 며칠 전 역사 인식을 문제 삼아 야당 의원의 징계와 제명까지 요구했던 민주당이지만, 육 여사의 비극을 왜곡하고 상품화한 행태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말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역사에는 형사처벌과 의원직 제명을 들이대며, 보수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왜곡에는 침묵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다면 이보다 노골적인 이중잣대는 없다"며 "역사적 진실마저 진영에 따라 재단하는 선택적 정의야말로 민주당과 범여권이 말하는 역사 인식의 민낯"이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제작사와 메가박스는 육여사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문제의 판촉물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며 "조 원장은 정당한 역사 왜곡 비판을 극우로 매도한 발언을 철회하고, 민주당도 이번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는 특정 진영만 누리는 특권이 아니며, 창작의 자유도 허위와 음모론을 사실처럼 포장할 면허가 아니다"라며 "자신들의 역사관에 맞으면 왜곡도 예술이 되고, 불편한 문제 제기는 극우가 되는 비뚤어진 잣대부터 거두라"고 비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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