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 지뢰 폭발 상황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참 차장(육군 중장)은 5일 국방부에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유엔사 공동조사 결과와 과학적 근거에 의거해 북한이 소위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빌미로 MDL 이남에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에 의해 정상적인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론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공동 현장조사와 지난 2일 접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해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 지뢰라는 사실도 국과수 감정을 통해 확인됐다. 합참에 따르면 1·2차 성분검사에서 TNT와 갈색 이물질, 열경화성 수지 성분 등이 검출됐다. 군은 이를 토대로 폭발물을 북한군의 수지반보병지뢰로 판단했다.
합참은 여기에 더해 부상 장병들의 몸에서 나온 파편과 과거 임진강에서 수거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비교 감정했다. 그 결과 파편이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매설 시기는 12개월 가량인 것으로 유엔사와 우리 군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날 낮 12시 51분께 사고 원인이 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지대를 제거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MDL 이남 지뢰에 대해 실제 제거 조치에 나선 것이다.
권 차장은 “이번 작전의 목적은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지대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유엔사와 긴밀히 공조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하면서 우발적 충돌 방지 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도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우리 측이 직접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권 차장은 “비무장지대의 평화와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 제거 작전을 지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중간조사 당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던 군의 판단이 과학수사와 유엔사 공동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것이다. 당시 합참은 최종 조사에서 북한군 지뢰로 확인되면 북한에 책임을 묻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21일 사고 당시 25사단 장병들은 북한군의 MDL 일대 지뢰 매설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에 대비해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뢰 2발이 잇따라 폭발해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후 현장조사 과정에서는 폭발 지점 인근에서 실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도 추가로 발견됐다.
사고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병력은 모두 18명이다. 합참에 따르면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은 현재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진료 후 퇴원한 15명 가운데 2명은 추가 외진 진료를 받았고, 나머지 13명도 필요할 경우 언제든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북한은 사고 이후에도 책임을 부인해 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지난달 29일 담화를 통해 이번 사건을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의 대응을 위협했다. 반면 우리 군은 북한이 2024년부터 MDL 일대에서 철책과 방벽 설치, 지뢰 매설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고 보고 있다.
권 차장은 북한을 향해 “이번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우리 장병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들을 즉시 제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