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사단 지뢰 폭발 상황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참 차장(육군 중장)은 이같은 내용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6~29일 유엔군사령부와 진행한 공동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종합한 결론이다. 합참은 북한이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면서 MDL 이남에 설치한 수지반보병지뢰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부상자 파편·북한군 지뢰 본체 성분 일치
특히 군은 이날 낮 12시 51분께 해당 지뢰지대를 제거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작전 준비부터 시행까지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했으며, 작전 당일에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현장을 평가해 작전 시행에 제한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정전협정을 준수하고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작전을 안전하게 시행했다고 밝혔다.
권 차장은 북한이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를 자발적으로 제거하지 않을 경우 “비무장지대의 평화와 우리 장병의 안전을 위하여 MDL 이남에 설치한 지뢰 제거 작전을 지속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는 부상 장병들에 대한 사과와 정전협정을 위반해 설치한 지뢰의 즉각적인 제거를 촉구했다.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해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가로 발견한 지뢰는 2차 폭발로 생긴 구덩이에서 약 1~2m 뒤쪽에 있었다. 갈색 사각형의 플라스틱 재질로, 표면에 격자무늬가 있는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였다. 사고 당일 장병들이 철수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진술한 지뢰와는 별개의 지뢰다. 조사팀은 두 차례 폭발한 지뢰와 두 발의 미폭발 지뢰를 토대로 현장에 최소 4발이 매설돼 있었을 것으로 평가했다.
국과수 감정에서는 부상 장병의 방탄헬멧과 방탄조끼, 전투복에서 TNT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1차 폭발 부상자의 전투복 하의에서 나온 파편과 2차 폭발 부상자의 수술 과정에서 추출한 파편에서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멜라민·요소·포름알데히드(MUF) 계열 열경화성 수지 성분이 확인됐다.
군은 과거 집중호우 때 임진강 일대에서 수거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국과수에 보내 비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부상자의 전투복과 몸에서 나온 갈색 파편이 해당 지뢰의 갈색 본체와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폭약과 파편의 성분, 지뢰의 형상, 장병들의 피해 정도, 현장에서 추가 발견한 지뢰 등을 종합해 폭발 원인을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로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뢰가 물에 떠내려온 것인지, 북한군이 직접 매설한 것인지도 조사했다. 사고 당일 개척조가 발견한 지뢰는 땅속 5~10㎝ 깊이에 묻혀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발견한 지뢰도 약 3㎝ 깊이에 매설돼 있었다. 조사팀은 주변 지형과 기상, 토질, 지뢰와 폭발 지점 사이의 간격 및 배열 등을 고려할 때 유실 가능성은 낮고 전형적인 북한군 매설 지뢰지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합참은 유엔사도 해당 지뢰가 인위적으로 설치됐으며, 설치 시기는 12개월 이전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MDL 이남에서 북한 대인지뢰를 발견한 사실을 공개하고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오늘 수행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한국군과 유엔사 등이 적용하는 MDL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김성윤 합참 정보분석처장(육군 준장)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당시 군사지도에 표시한 선을 따라 실제 지형에 표지판 1292개를 설치했지만, 노후화와 유실로 현재 식별할 수 있는 표지판은 200여개라고 설명했다.
한국군은 2004년 미국 측이 정립한 군사지도상의 MDL을 사용한다. 유엔사는 2016년 MDL 프로젝트를 통해 10m 간격으로 2만3000여개 지점의 좌표를 만들어 연결한 선을 적용한다. 이 두 선과 기존 표지판을 연결한 선이 일부 지역에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북한군이 표지판 연결선이나 자신들이 적용하는 MDL을 기준으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2024년 9회, 지난해 17회에 이어 올해 50여회 식별됐다. 올해는 8월 중순 동부 지역에서 첫 침범이 발생한 뒤 특정 지점에 집중됐다. 북한군 GP 병력이 불모지 작업 구간을 순찰로로 사용하면서 MDL 남쪽 10여m 지점을 매일 순찰해 한 곳에서만 40여차례 침범이 반복됐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김 처장은 우리 군의 경고사격 때 북한군이 지도를 들고 위치를 확인하거나 우리 측을 관측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북한군이 자신들은 MDL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MDL 접근 때 수차례 경고방송을 하고, 침범 때는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하는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수개소이며, 이들 지역에서 MDL 남쪽으로 침범한 깊이는 평균 20여m라고 밝혔다.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MDL 인근에서 불모지 조성과 지뢰지대 구축, 전술도로 및 철조망 설치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작업을 MDL 전 구간으로 확대했으며, 올해는 일평균 최대 7000여명을 투입해 지뢰지대와 철책 설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합참의 분석이다.
전체 MDL 250㎞를 기준으로 불모지 조성은 마무리 단계다.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는 약 40~60% 수준까지 진행됐으며, 합참은 향후 2년 이내에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 당시 작전에 참여한 병력은 18명이다.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은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진료 후 퇴원한 15명 가운데 2명은 추가 외진을 받았으며, 나머지 13명도 필요할 때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