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중수청이 개청한 2일 오후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광호 기자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범여권 내부 파열음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변곡점을 맞고 있다. 강경파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가적인 공개 비판에 제동을 걸고 조국혁신당도 청문회 검증에 무게를 두면서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7일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김 후보자 인선을 비판해 온 당내 강경파 인사들을 향해 "이미 충분히 의사 표명을 하셔서 그 문제에 대해선 더 말씀을 안 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날(6일) "당에서 조금 제어할 때도 됐다"고 공개 경고한 데 이어 추가적 장외 공방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거듭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금 사실 국정감사 이슈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중수청장 이슈도 인사청문회라는 제도를 통해 다룰 수 있다"면서 "각자 개별적 의사 표현이 충분히 됐으면 인사청문회를 통해 다루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된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흐름으로 볼 때 청문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검증하고 거기에 따라 임명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한 의원도 "대체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 뒷다리를 걸고 넘어지듯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기류"라고 전했다.
다만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털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의원은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며 "(친윤 논란,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 자기 소신을 가감 없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치용 신임 사회민주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유승관 기자
당내에서도 공개 반발을 멈추고 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두고 "이재명의 민주주의고 민주당의 건전성, 건강한 것을 국민 앞에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행안위에서 청문회를 하기 때문에 그만 나서라"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추미애 경기지사를 향해선 "지사나 잘하라"면서 "맛집 찾아다닌다고 하는 것은 경기도에서 찾아야지, 왜 여의도까지 하려고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와 과거 검찰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박균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매우 바른 사람이었다"며 "중수청을 업무적으로 잘 이끌고 새로 구성된 조직원들을 인화력 있게 이끌어갈 만한 능력과 품성의 보유자"라고 평가했다.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 과정에서 한번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찰개혁 문제로 청와대와 충돌했던 혁신당에서도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신장식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문회에서 다른 어떤 부분이 드러나는지 지켜볼 생각"이라며 "인사청문 요청 이후에는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정당방위 이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개혁을 둘러싼 설전을 멈추고 김 후보자 검증과 새 제도 안착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론사 사설을 공유했다.
조 원장은 "어제 내가 한 말과 같다. 논쟁 끝에 법이 통과됐으면 제도 안착에 힘을 모으는 게 정치의 일"이라며 "대통령, 관련 부처 장관, 각 당의 당론, 주요 정치인의 입장이 각각 어땠고 어떻게 수정, 변화했는지를 따지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 아니라 법제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몫"이라고 적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적격성을 둘러싼 입장차 자체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신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김지용이 왜 적절한 사람인지를 말씀하시면 되는 것 아니냐"며 "윤석열한테 찍혔다는 말만으로 이분의 자격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인선에 대한 문제의식을 거두지 않았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기병대 '농지전수조사'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황기선 기자
공개적인 공방을 자제하더라도 청문회에서의 검증은 별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행안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전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의원 생활 중 가장 힘들었고 부끄러웠던 장면이 윤석열 인사청문회 때다. 저희가 제대로 검증 못했다"며 "제대로 검증을 못해서 딴생각하는 사람들이 통과되지 않도록(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가 범여권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외 공방은 일단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청문 과정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