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억 적자' KBS, 상위직급이 절반 이상…복리후생비 공공기관 2배 육박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7일, PM 12:00

KBS 여의도 사옥 / KBS 제공

지난 2024년 735억 원의 적자를 낸 한국방송공사(KBS)가 전체 직원의 60%에 가까운 인력이 상위 직급에 몰린 '역피라미드 인력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00억 원이 넘는 적자에도 1인당 복리후생비는 공공기관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7일 KBS 기관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력·복리후생·드라마 제작·투자 등 경영 전반에서 여러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KBS의 당기순손실이 2022년 118억 원에서 2024년 735억 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경영악화 요인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KBS 직원 3738명 가운데 상위 직급은 57.4%(2144명), 하위 직급은 42.6%(1594명)으로 상위 직급에 인력이 더 많이 몰려 있었다. 지난 2018년 KBS가 상위 직급 비율을 2025년까지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는 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목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감사원은 KBS가 개선계획을 세워놓고도 상위 직급 승진은 최대한으로 유지한 반면 신규 채용은 최소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하위 직급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했지만, 승진 비율을 조정하거나 신규 채용을 늘리는 등의 후속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 제도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다. 735억 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KBS의 1인당 복리후생비는 399만 원으로 공공기관 평균의 1.93배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KBS 운영지침은 업무상 필요한 직원에게만 통신비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직원에게 매월 5만 원씩 지급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KBS는 연평균 107억5000만 원의 통신비를 지원했다.

콘도·리조트 회원권 운영도 지적됐다. KBS는 88억원에 취득한 콘도·리조트 회원권 397개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2024년 리조트 회원권 25개의 계약을 20년 연장하면서 시설 유지·관리 비용으로 1억75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아울러 드라마 외주제작 과정에서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시 제작비 산출 근거도 없이 계약을 체결하거나, 실제 집행 실적도 확인하지 않아 제작사가 제작비를 과소 투입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일부 외주제작사는 사실과 다른 세금계산서 등을 제출해 주연배우 출연료를 실제 지급액보다 부풀리고, 그 차액을 챙긴 혐의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드라마 제작·투자 과정에서 계약·정산 관리가 미흡해 손실이 발생했고, 과다한 상위직급 비율과 복리후생제도를 지속 운영했다"며 "총 17건의 위법·부당 및 개선 필요 사항을 확인하여 시정·주의·통보 등 조치했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