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女수험생 풀메에 뾰족구두 신고오면"…인사처장 답변에 술렁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7일, PM 02:52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7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7일 인사혁신처 국정감사에서는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서 정장구두를 착용한 응시자에게 덧신을 신도록 한 방침을 놓고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여성 수험생의 '풀 메이크업'과 '뾰족구두'(하이힐)까지 거론하며 구두 소음이 다른 응시자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회의장이 술렁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석에선 "여성들은 구두를 신지 말아야 하느냐"는 항의도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면접시험 복장 안내 공고'에 대해 질문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달부터 국가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에서 '간편한 옷차림(깔끔한 평상복)'을 권장하고 정장 착용은 지양하도록 했다.

넥타이와 정장구두 착용은 금지하면서 이를 착용하고 온 경우 넥타이는 풀고 정장구두에는 덧신을 씌우겠다는 방침도 담겼다.

윤 의원은 "면접 복장을 간소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양복을 입고 왔다고, 구두를 신고 왔다고 덧신을 씌워서 면접을 보겠다는 발상이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우리 정부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오히려 비아냥거리만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최 처장은 "덧신 문제와 관련해서는 채용국에서 아주 분명한 입장이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구두를 신고 온다든지 할 때, 특히 여성 수험생들이 풀 메이크업을 하고 정장을 입고 뾰족구두를 신고 오면 거기 카펫이 깔린 데도 아니고 소음 방지 대책도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면접시험 때 그렇게 하지 말고 화려하게 정장을 입지 말고 평상복으로 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된다"며 "구두를 신고 올 때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우리가 덧신을 줄 테니 구두를 가급적 신고 오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하이힐 소리가 난다고 덧신을 신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처장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이거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답하자 의원들의 반박이 잇따랐다.

같은 당 박정현 의원은 자리에서 "그럼 여성들은 구두를 신지 말아야 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윤 의원도 "하이힐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최 처장이 "평상복으로 우리가 산책할 때 다니는 그 복으로…"라고 설명을 이어가자 박 의원은 "구두는 평상복이 아니냐"고 되물었고 회의장에서는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윤 의원은 "하이힐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발상은 정말 상식을 초월한다"며 "시험장에 하이힐을 신고 가면 안 되느냐"고 재차 물었다.

최 처장은 "신고 오시라니까요. 그러니까 우리는 소리 안 나는 덧신을 드리겠다"고 맞받았다. 결국 김영진 행안위원장은 "사실관계를 다시, 언제부터 (지침이) 진행됐는지 파악한 다음 보고해 달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논란은 오후 국감에서도 이어졌다. 최 처장은 오전 질의에서 해당 방침이 "금년에 갑자기 된 것은 아니고 계속 매년 해왔다"고 답했지만,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이후 윤 의원에게 해당 답변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사혁신처 공고에는 해당 방침의 적용 시기가 '2026년 10월부터'로 명시돼 있다.

윤 의원은 "인사혁신처 간부들이 제게 찾아와 '그렇지 않다'며 제 얘기가 맞다는 취지로 했다"며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인사혁신처장이 오전 답변에 대해 정정하고 본 위원에게 정확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최 처장은 "윤 의원 질문에 제가 잘못 답변한 것은 맞다"며 "윤 의원뿐만 아니라 여러 의원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8.20 © 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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