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서 뿔테 안경 금지령 내릴 판"…천하람 발언, 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AM 10:20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스마트 안경을 통한 군사 기밀 유출 위험을 경고하며 “군대 안에서 뿔테 안경 착용을 당분간 금지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 원내대표는 8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출석한 배경에 대해 “군사 보안 구역 내에서 스마트 안경과 인공지능(AI) 글래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 스튜디오에 메타 제품과 중국산 스마트 안경을 직접 들고나와 시연하며 “안경을 고쳐 쓰는 척 터치만 해도 영상 촬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전 라디오 대기실과 스태프들의 모습을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천 원내대표는 “메타 제품은 촬영 시 불빛이 깜빡이지만 아마존이나 쿠팡에서 이를 가리는 스티커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중국산 제품은 안쪽에 정말 조그마하게 불빛 하나만 나온다”며 “외부에서 봤을 때 스마트 안경인지, 영상을 찍고 있는지 알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평소에도 굵은 뿔테를 즐겨 쓰는 한동훈 의원이나 김성회 의원 같은 분이 이걸 끼고 나왔으면 아마 더 몰랐을 것”이라며 “군 간부든 병사든, 민간 위탁 급식업체 관계자든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것 그 자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짚었다.

보안 유출 위험성에 대해서는 “탑재된 AI나 검색, 번역 기능을 쓰는 순간 메타 클라우드나 중국 서버로 데이터가 들어간다”며 “미국 공군의 경우 제복을 입었을 때 AI 글래스 착용을 아예 금지하도록 제복 규정을 바꿨다”고 전했다.

천 원내대표는 “현재는 위병소에서 스마트 안경을 갖고 통과하는 것을 막는 규정이 없다”며 “부대 내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엑스레이 검사하기 쉽지 않다면, 과도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군대 안에서 뿔테 안경을 쓰는 것을 당분간 금지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비가 들어가려면 테가 두꺼워야 하고 결국 뿔테 정도가 된다”며 “당분간은 너무 굵은 뿔테를 규제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하며 스마트 안경 착용과 반입에 대한 규제 기준 설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천 원내대표는 자신이 직접 착용한 스마트 안경으로 국감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천 원내대표가 스마트 안경 착용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아까도 뵀는데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천 원내대표가 “스마트 글래스를 끼고 들어오는 것에 대한 국방부 규정이 없다”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관련된 부분들은 다 차단이 돼야 하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가 국방부 영내에 카메라 12개가 달린 중국산 BYD 전기차를 직접 타고 들어온 사실을 언급하며 커넥티드 카 출입 규제 여부를 물었을 때도, 강 장관은 “현재까지는 규정이 없다”면서도 “해외 공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저희도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조치해 나가겠다”며 “제도적으로 영내에 이런 것들이 반입되지 못하게 하는 게 있고,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같은 정보 획득 장치 및 유해 요소들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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