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달래기 나섰나…가석방 공개 압박에 여권 '고심'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AM 11:50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26.4.14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북송금 사건으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돼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최근 잇달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가석방을 요구하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여권 인사들의 접견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의원은 지난달 23일 수원구치소를 찾아 이 전 부지사를 접견했다. 송 의원 외에도 일부 여권 인사들이 이 전 부지사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 의원은 접견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북송금 특검 조작 수사 과정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조속한 조작기소 특검이 필요함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하나 진실을 밝혀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제보 내용을 받아 분석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다만 송 의원 측은 이번 접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통상적인 방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냥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여권 내부에서는 장기간 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가)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가서 얘기도 듣는 것"이라며 "본인은 감옥에 있는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다 잘되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작기소 특검도 안 되고 있으니 빨리 진상을 규명해서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라면서 "이 사안을 이슈화하려는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달부터 이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석방을 요구해 왔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지난달 12일 SNS에 "이재명 대통령님, 이화영을 석방하십시오. 동지를 품어야 승리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선 "대북송금이 정말 조작이라면, 공소 취소를 외치기 전에 이화영부터 당장 석방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전 부지사가 형 복역 기간이 5년째 접어들면서 이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이 대통령 측에 여러 통로를 통해 가석방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NS에 "대북송금 사건이 조작됐다고 결론 내놓고선, 정작 그 사건으로 5년째 수감 중인 사람을 철저히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 훨씬 더 심하고 잔인한 것 아니냐"고 적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권으로서는 이 전 부지사 측의 공개적인 요구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조작기소 특검법의 처리 시기와 내용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이 전 부지사 측의 석방 요구가 특검법의 조속한 처리를 압박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석방 요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도 쉽지 않다. 이 대통령이 연루됐던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의 석방이 추진될 경우 야권에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전 부지사의 처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변호인의 공개적인 압박 방식에는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10.2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균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수형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올 만도 할 것 같다"면서도 "절차라는 게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가석방을 함부로 해줄 수는, 법무부가 가석방을 함부로 해줄 수는 없는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재심 절차를 거쳐서 그러한 억울함이 반드시 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그런 방식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특히 김 변호사의 공개적인 석방 요구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이런 것을 가지고 여론화를 통해 여론으로 정부에 권한 행사를 막 심하게 요구하는, 이런 몰아붙이기 방식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조작기소 특검 추진과 관련해 "국감이 끝나고 나면 그때는 저는 신속하게 통과를 시켜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의 800만 달러 규모 대북송금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됐다. 현재 방북 비용 대납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로도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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