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李 "CEPA 협상 개시 선언"(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PM 03:11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0.8 © 뉴스1 허경 기자

한국과 이집트가 8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당시 CEPA 추진에 합의한 지 약 11개월 만이다. 또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조선·에너지·전력·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양국은 CEPA 협상을 개시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며 "협정이 조속히 타결돼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하나로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뿐 아니라 양국 간 포괄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한·이집트 CEPA 추진에 합의했고, 이어 올해 1월 산업통상부가 이집트를 찾아 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다.

양국은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시의적절하다"며 "양국의 미래 비전을 실질적인 협력으로 잇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선·에너지·AI 등 12건 MOU
양국은 이날 조선·에너지·전력·ICT 등 12건의 MOU를 체결·개정했다. 특히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해 양국 파견 근로자의 사회보장 보험료 납부 의무를 최대 5년간 면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과 근로자의 상호 진출과 경제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에너지·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조선산업을 비롯해 청정에너지·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AI·고속인터넷·사이버보안 등 첨단기술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인적교류·교육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내년을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이집트 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국립농업박물관 간 협력을 추진한다. 10년 만에 고등교육 협력 MOU도 개정했다.

아울러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의 가자지구 등 중동 평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정부의 철학을 알시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영공 호위·로드 자전거 선물…알시시 '특급 예우'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맞아 특별한 환영 행사도 마련했다. 공군 FA-50의 영공 호위 비행을 비롯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환영 영상을 송출하고, 이집트의 식문화와 알시시 대통령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국빈오찬을 준비했다.

특히 사이클링 애호가인 알시시 대통령에게는 한국 기업이 제작한 프리미엄 로드 자전거를 선물했다. 풀카본 프레임과 전동구동계를 적용한 제품으로, 한국 자전거 산업의 기술력도 함께 소개했다.

이날 국빈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움 속에 있었던 1943년, 국제사회가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역사적인 '카이로 선언'이 나온 곳이 바로 카이로"라며 "한국인들에게 카이로는 단순한 도시 이름이 아니라 국가적·민족적 희망이 처음 문서로 기록된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집트에 '우리 사이에는 빵과 소금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며 "음식을 통해 고난과 기쁨을 나누고 깊은 신뢰와 우정을 맺는다는 그 속뜻처럼 한국과 이집트가 더욱 가까운 친구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더 큰 번영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6.10.8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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