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국산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최초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추진체를 이용해 대기권 상층부까지 상승한 뒤 분리돼 목표물을 향해 활공하는 무기체계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이 예측 가능한 탄도궤적을 따라 비행하는 것과 달리,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면서 고도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상대방이 비행경로를 예측하거나 요격하기 어려워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번 시험발사는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이뤄졌다. 극초음속 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견디는 초고온 내열소재의 성능과 유도·제어 능력, 낮은 고도에서 불규칙하게 비행하는 능력 등이 주요 검증 대상이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험발사된 활공비행체는 목표 고도까지 상승한 뒤 추진체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이후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계획된 비행을 이상 없이 수행했다. 특히 낮은 고도로 강하하면서 수직·수평 방향으로 자유롭게 궤도를 변경하는 불규칙 활공비행을 완료했고, 지정된 목표점에도 정확하게 탄착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은 한반도 전장 환경에서 핵심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억제수단의 본격적 확보를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열병차량에 탑승해 지대지 미사일을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 책임연구원으로부터 시험발사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해상 바지선을 이용해 발사하는 이유가 안전상 문제 때문인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험발사 성공을 보고받은 뒤 연구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우리의 안보는 스스로의 힘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실전 배치해 국민들이 아무런 걱정하지 않도록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오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극초음속 활공비행체가 미래의 우리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전략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며 신속한 개발과 배치를 당부했다.
시험발사 참관을 마친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이 보유한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도 시찰했다. 현무-5는 고중량 탄두를 탑재해 지하 깊숙한 곳에 구축된 적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무기체계다. 이 대통령은 현무-5를 둘러본 뒤 “우리 군의 강력한 자주국방 역량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발사에는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를 비롯해 국가안보실 1차장, 국방부 장관,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