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北포로 송환' 감사 서한…與 "항복 선언" 나 "대사 소환 취소"(종합2보)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PM 05:47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유승관 기자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을 결정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공식 감사 서한을 발송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 "외교주권을 내던지는 항복선언"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나 의원은"이 대통령이야말로 어느 나라 대통령이며, 민주당이야말로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따져 물으며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날 뉴스1에 외교부가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전격 소환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국익과 안보 관점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지나친 우크라이나 홀대"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외교를 바로잡고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가치를 분명히 하기 위해 직접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8일 비공개하기로 협의한 포로 송환 사실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차원에서 박 대사를 본국으로 전격 소환하기로 했다. 정부가 상대국 주재 우리 대사를 불러들이는 것은 2008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한 이후 18년 만이다.

나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이 대사 소환이라는 극단적 조치까지 취할 일인지 의문"이라면서 "제2, 제3의 포로 송환 및 귀순을 생각하면 오히려 협력을 다져야 할 때인데 여러 차례 감정적 분노를 쏟아내며 외교적 파국을 자초하는 것은 그 배경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발송한 서한에는 러시아의 포로 교환 제안을 마다하고 북한군 포로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한국행을 결단해 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용기와 인도주의적 선택에 대한 감사의 뜻이 담겼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도우 기자

여당인 민주당은 강력 반발하며 십자포화를 날렸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이 서한을 통해) 정부의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극단적 조치'라 비난하고, 이재명 정권이 우크라이나의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다고 공격했다"면서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양국의 외교 갈등은 우크라이나가 자초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비공개하기로 한 포로 송환을 유엔총회에서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양국 간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부정했으며 한반도 무력 충돌이 시간문제라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공식 항의에 나선 바로 다음 날 상대국 정상에게 감사 서한을 보내고, 자국 정부를 '은혜를 원수로 갚는 정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면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 해도 선을 지키라"고 꼬집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 의원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낸다는 것은 감사 서한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한민국 외교 주권을 내던지는 항복 선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을 겨냥해 "이 사실 공개로 포로들의 신원이 드러나고 북한에 남은 가족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국제사회에서 거짓말한 정부로 낙인찍히더라도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주일대사를 소환한 것을 거론, "그때는 주권 수호였는데, 이번에는 아니냐"면서 "우크라이나에 감사하기 위해 대한민국 주권을 내던지는 것은 연대가 아니라 굴종"이라고 비판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도 포로 송환 비공개 결정이 당사자와 가족의 목숨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나 의원은 서한에 포로들의 성까지 적어 공개했다"며 "국익도, 인권도, 그리고 국민 대표로서 기본적 양식도 없는 정쟁이다. 사리분별 좀 하라"고 직격했다.


이에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이야말로 어느 나라 대통령이며, 민주당이야말로 어느 나라 정당이냐"면서 "MDL(군사분계선) 선을 마음대로 넘어 지뢰 매설하고 우리 장병을 해친 북한에는 한마디 못 하면서 무슨 선을 운운하나"라고 반격했다.

이어 "자국민 수천 명을 되찾을 파격적 조건마저 포기하며 포로를 보내주었더니 대사 소환이라는 극단적 조치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데, 이제 우크라이나가 뭐 하러 귀순을 돕고 포로 송환을 해주겠느냐"며 "이재명 민주당 정권은 명분 없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즉시 취소하라.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제대로 된 감사 인사를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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