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성' 이진숙·김태규 전면 등장에…운신의 폭 넓어진 장동혁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0일, AM 06: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10.8 © 뉴스1 황기선 기자

대여 공세의 전면에 나서는 국민의힘 공격수 역할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그간 장동혁 대표가 맡아온 강성 지지층 결집 역할을 6·3 재보궐 선거로 원내에 입성한 이진숙·김태규 의원이 대신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에 장 대표도 안보·경제·사법 등 현안을 중심으로 발언의 무게 추를 옮기겠단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같은 역할 분담이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야권에 따르면 '0.5선'인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올해 첫 국정감사에서 연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의 경우 친여 성향의 최혁진 무소속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과방위 국감에서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한 최 의원을 향해 "제가 국회사무처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이야기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또 "최 의원은 소위원회, 특히 방송 카메라가 없는 장소에서는 절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며 "이진숙에 대해서 시비를 걸면 그 영상이 쇼츠로 만들어져서 인터넷 공간에 뜨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한 공세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되받는 화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과방위 배치를 놓고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이진숙이 과방위원 자격이 없다면 이재명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재명 변호사들이 다 들어가 있지 않느냐. 법사위가 이재명 로펌"이라고 맞받았다.

법사위 소속인 김 의원도 '강성 공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소속인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이석을 불허하자 "마음대로 하세요. 일당독재", "독재 정권 물러나라" 등을 연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서 위원장을 향해 삿대질하며 항의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의원은 또 손솔 진보당 의원의 질의 도중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부엉이바위에 긁혔나"라고 말해 발언권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에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 위원장에게 항의하면서 국감장에는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퇴장하고 있다. 이날 이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중에 퇴장했다. 2026.9.15 © 뉴스1 황기선 기자

윤석열 정부 당시 각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냈던 이 의원과 김 의원이 여권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성 메시지를 주도하면서, 그간 대여 공세의 전면에 서 왔던 장 대표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일각에선 이들로 인해 장 대표가 자연스럽게 중도 확장에 나설 여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장 대표는 최근 안보와 경제, 사법 등 정책 현안을 고리로 한 공세를 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에서도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논란과 정부 여당의 사법 체계 개편, 부동산·민생 문제, 안보 현안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현장 행보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고 직후에는 인천 백령도를 찾아 안보 상황을 점검했고,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를 두고는 충북 충주에서 농민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했다.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 본인도 이 의원과 김 의원의 행보가 보수층의 스펙트럼을 나름대로 채워주는 측면이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발언 수위도 이러한 상황 등을 고려해 의도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선 이러한 역할 분담이 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이진숙·김태규 두 의원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가 언급된 일을 보면서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하는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협치의 출발점"이라고 적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6.10.8 © 뉴스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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