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도 '김지용 인선' 범여권 파열음 지속…14일 인사청문회 주목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1일, AM 06:00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6.10.8 © 뉴스1 박세연 기자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범여권 내부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휴 중에도 검찰개혁 강경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오는 14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김 후보자가 검찰 재직 시절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이력 등을 두고 추미애 경기지사 등 민주당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과 조국혁신당이 문제를 제기해 온 만큼 새 형사사법 체제를 이끌 적격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초대 중수청장 후보로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직후 민주당 강경파와 혁신당이 김 후보자 인선에 반발했다. '친윤(친윤석열) 검사' 논란 등에 대한 추가 검증 끝에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을 공개 비판하고, 청와대와 혁신당 간 설전까지 벌어지면서 범여권 내부 갈등이 격화했다.

급기야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도 김 후보자에 대한 공개 반대에 나서면서 자신을 인사청문회에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원조 친명(친이재명)이자 행안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오고 싶으면 광주청장직을 사퇴하고 오면 받아줄 수 있다"고 임 광주청장에게 사실상 공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SNS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기고문을 공유하며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범여권 내 강경파를 직격했다.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공개 비판에 자제를 주문하며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적격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8일에도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한 의견 표명과 관련해 "그에 걸맞은 절제,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필요한 부분은 당에서 제어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혁신당 지도부는 일단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되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적격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로 넘어와 청문회를 진행하게 된 이상 대통령의 인사 권한을 존중한다는 의미"라며 "그간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문회 이후에도 부적격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후보자의 답변을 듣지 않은 상태"라며 "청문회 답변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가 초대 중수청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우리는 반대"라며 김 후보자가 과거 검찰 수사권 축소에 반대했던 점과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기소에 관여한 점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는 정춘생 혁신당 의원도 인선에 반대하고 있다. 정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초대 중수청장만큼은 저 사람이 중수청장을 맡으면 검찰개혁을 확실히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줘야 하지 않느냐"며 "계속 해명하기 바쁜 그런 중수청장을 우리가 바랐느냐"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전날(10일) SNS에서도 "100번을 생각해도 김지용 중수청장은 안 된다"며 김 후보자가 직전까지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을 변론한 이력을 추가로 문제 삼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우리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박수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8 © 뉴스1 허경 기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행안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지난 6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며 "의원 생활 중 가장 힘들었고 부끄러웠던 장면이 윤석열 인사청문회 때"라며 "저희가 제대로 검증 못했다"고 밝혔다.

윤건영 의원도 앞서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권은 존중한다면서도 "단순하게 저는 반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는 추미애 경기지사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SNS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반대 집단행동 참여, 검찰개혁 반대, 정진웅 검사 기소 승인 결재 의혹 등 세 가지를 부적격 사유로 제시하며 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중수청을 통해 수사·기소 분리라는 형사사법 개혁의 원칙이 충실하게 구현되고 사회적 약자와 범죄피해자 보호에도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했다.

결국 청문회의 관건은 김 후보자가 과거 검찰 재직 시절의 행적과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대한 입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의 답변에 따라 범여권 내부의 이견이 잦아들지, 검찰개혁 노선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격화할지 주목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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