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태릉 골프장 방문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11 © 뉴스1 신웅수 기자
청와대가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10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에 있었다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의혹 제기를 인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주 의원의 회견을 약 10여분 앞두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어제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며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 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개인 일정을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로, 주 의원이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에서 정해진 입장은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앞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 문제나 이런 부분들을 위해서 골프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주 의원 등 야권은 이러한 청와대와 여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참사 앞에서 본인 가족들과 골프를 쳤다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며 "이번 '황제 골프'에 대해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지난 해군 실종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의 동선도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라며 "왜 그때는 장병의 죽음 앞에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나, 골든타임에 9시간이나 골프장에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사적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그러면 윤석열 정부 때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왜 그렇게 거품 물고 떠들었나. 양심이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내로남불에 대해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5선 중진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민주당과 당신들이 상대에게 들이대 왔던 기준대로라면 자진해 하야하고 특검수사 받으라"며 "과거 국가적 재난이나 안보 위기 상황 때마다 대통령의 행적을 분초 단위로 스토킹하듯 파헤치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나라를 뒤집어놓던 민주당과 그 2·3중대 결탁 세력들, 그리고 가짜 시민단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적었다.
같은 당 최은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의 해명은 사과는커녕, 국민을 향해 되레 큰소리치는 적반하장 그 자체"라며 "이제 이 정부는 기본적인 정무적 판단조차 작동하지 않는, 대통령에게 쓴소리할 레드팀 하나 없는 정부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고 비판했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