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UN)·멕시코 순방을 기점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직접 정부 정책 홍보에 나서는 한편 근거 없는 비판에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특히 정부의 검찰개혁에 비판을 지속해 온 여권 강경파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면서 진영 내부의 '흔들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유엔(UN)·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총 82건의 엑스(X·구 트위터) 글을 게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SNS를 활용한 국정 홍보에 나섰으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지난 8월에는 게시글이 37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SNS 정치를 재개, 게시글이 116건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11일간 63건의 메시지를 냈다.
국정 지지율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더 적극적인 소통으로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10일) X를 통해 "정치와 권력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며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종합시험장에서 우리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박수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8 © 뉴스1 허경 기자
"능력 안 되면서" "고관대작" "무뢰배"…국정 흔들기에 '경고장'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각 부처의 성과를 공개 칭찬하거나 정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있는데 유독 눈에 띄는 건 검찰개혁과 관련한 여권 내 강경파를 향한 메시지다. 지난달 27일 이후 SNS 글 중 11건이 강경파를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전당대회 이후 이 대통령은 여권 내 분열을 경계하기 위해 당내 강경파의 주장에도 신중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유지했는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비토를 기점으로 더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비판 수위도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의 언론 기고문을 인용하며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여권 강경파를 직격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등 개혁 과정에서는 물론 최근 김 후보자 인선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낸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김용민 의원 등 강경파,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을 공개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보육 예산 삭감 논란에 휩싸인 추 지사를 겨냥해서는 "어려움 없이 부모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임 청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예고하며 이 대통령의 강경 대응에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에는 "설마 그러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에 하나라도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하는 진영 내부 지지층에도 쓴소리를 내놨다. 전날(11일) "소통의 장에 폭언, 욕설, 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이 아니라 소통 방해"라며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욕설하는 무뢰배는 문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했다.
최근 자신이 '좌아하게'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친노·친문 지지자의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일베 용어'라는 비난이 줄을 잇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를 변형한 표현으로, 보수적 성향을 뜻하는 '우(右)'를 진보적 성향을 뜻하는 '좌(左)'로 바꾼 말이다.
한편 청와대는 늘어난 이 대통령의 SNS에 대해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X를 통해 "국민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고, 국민의 질문에 답하고, 다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 그것이 직접 소통의 본질이고,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접 소통은 그런 방향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