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7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5%까지 떨어지면서 김민석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취임 100일 안에 지지율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민생 중심의 당 운영에 주력했지만, 당내 갈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지율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1.3%, 민주당이 35.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9%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7.0%p 급락했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셋째 주 조사 41.9%에 비하면 6.4%p 낮은 수준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법사위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부동산 전월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해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9월 셋째 주보다 5%p 하락한 것으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둘째 주 41%와 비교하면 6%p 낮은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6%, 무당층은 31%로 집계됐다.
김 대표로서는 취임 당시 제시한 지지율 상승 목표가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지난 8월 17일 취임 이후 당정 관계 안정과 민생 중심의 당 운영을 강조해 왔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50일 이상이 남아 있다"며 "지지율의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적으로 가기 위한 변화의 과정이 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한 달간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당 운영의 기반을 다졌고, 이후 민생 정책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김 대표는 최근 농지 전수조사와 공공기관 개혁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당정 간 정책 조율과 현장 소통에 나서는 등 민생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일 긴급 농업 당정 회의를 소집해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반영한 보완책 마련을 요구한 게 대표적이다. 이어 농민단체 면담과 농업 현장 방문에 나섰다.
정부도 8일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명백한 투기가 아닌 일반적·관행적 농지법 위반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처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노동 현안에서도 공공기관 기능 개혁에 반발해 단식농성을 벌이던 공공노련 이지웅 위원장을 두 차례 찾아가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국회 차원의 공동 협의체계 구축도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행보를 현장의 갈등을 정책 조율로 풀어가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전북 임실군 임실시장 일원에서 열린 임실N치즈축제 개막식을 찾아 한득수 임실군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8 © 뉴스1 유경석 기자
그러나 이 같은 민생 행보가 당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당대표의 메시지 관리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된다.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하는 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잦은 메시지 발신으로 당대표 발언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것도 김 대표의 고민거리다. 공개적인 인사 비판에 자제를 요청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후보자의 적격성을 둘러싼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도 당내 갈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조계원 대변인은 전날(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이 지지율 답보 상태와 연관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건 민주당이 민생에서 앞장서 나가는 것인데 아직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분열과 갈등이 존재하는 걸로 비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고 민주당을 지지했던 중도층 이탈이 상당히 심각한 속도로 진행됐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김 대표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고 당정 원팀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일부 정치인들이 이상하게 얘기하는 것을 제어해야 하는데, 제어가 안 된 것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오는 1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당내 갈등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변인은 "청문회에서 검증이 안 된 부분은 추가 검증을 통해 얼마든 풀어나갈 수 있다"며 "검증도 하기 전에 언론이나 SNS 등등을 통해 자격 시비를 하는 건 옳지 않다. 대표께서도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갈등) 문제도 해결이 되면 지지율도 답보 상태에서 어느 정도 해결되고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이후 전체적인 당의 방향 등에 대한 구상을 정리해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취임 당시 지지율 상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남은 기간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리더십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