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9시 20분경부터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 특히 이번에는 평양 일대에서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최장 비행거리도 90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구체적인 발사 수량과 미사일 종류, 고도 및 비행궤적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합참은 이번 발사의 의도에 대해 우리 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시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군의 극초음속 시험발사와 연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초기 분석은 우리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시위 등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로드맵에 따른 성과 가시 및 의도적 미사일 능력 현시로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우리 군의 시험발사 성공을 의식한 대응일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자체 국방력 강화 일정에 따라 미사일 개발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의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사진=뉴스1)
그러나 북한은 이를 극초음속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발사 당일 담화를 통해 저고도에서 비행궤도를 변경하는 ‘파도식 비행’을 했다면서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끝까지 추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행궤도 변경 능력까지 거론하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6나’ 계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4일 북한의 주장이 기만과 과장이라며 한미가 보유한 방어자산으로 충분히 탐지·요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도 지난 8일 독자 기술로 연구개발 중인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최초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관한 이번 시험에서는 극초음속 비행 환경에서 초고온 내열소재의 성능과 유도·제어 능력, 저고도 불규칙 비행 능력을 검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험발사된 활공비행체는 추진체에서 분리된 뒤 낮은 고도로 강하해 수직·수평으로 비행궤도를 변경하는 불규칙 활공 비행을 수행했으며, 지정된 목표점에 정확히 탄착했다. 이 대통령은 시험발사 성공을 보고받은 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신속한 개발과 실전 배치를 당부했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는 추진체를 이용해 대기권 상층부까지 상승한 뒤 분리돼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무기체계다. 마하 5 이상의 빠른 속도와 불규칙한 비행궤도로 기존 탄도미사일보다 탐지와 요격이 어려운 특성을 갖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다”며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