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7.21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에 집중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책 홍보와 가짜뉴스 해명 등에 적극 활용하는 장점이 있지만, 국정 최고 책임자의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오는 상황이 잇따라서다.
활발한 SNS를 통한 국정 홍보 효과보다 정쟁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역효과도 상당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전 서울시장 언급을 두고 지지층 간 불필요한 논란이 초래된 게 대표적이다. 여권 내에서도 이 대통령의 'SNS 정치 득실' 판단이 엇갈리지만, 편가르기·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유엔(UN)총회 및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평균 6건 가량의 SNS 메시지를 게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아침 생중계 기자회견으로 국정을 설명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전세계 정상들의 활발한 SNS도 참고해 적극적으로 엑스(X·구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국정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을 대중 소통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직접 대중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민심에 귀기울이는 모습은 일단 긍정적이란 평가다. 참모들에 둘러싸인 '구중궁궐' 비판이 높았던 역대 대통령에 비해 소탈한 모습으로 민생에 다가간다는 취지 자체는 호응을 받는다.
그러나 국가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제 현실 속에서 대통령의 말·글과 생각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공직사회와 정치권에선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들에 혼선을 겪는 모습도 상당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과 농지조사,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주요 정책들이 급하게 수정되거나 폐기되는 상황, 이와 관련한 이 대통령 언급이 변화하는 모습은 정책 신뢰도에 좋지 않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국민 반대가 높은데도 일방 추진을 밀어붙일 때 생기는 부작용도 문제지만, 정책 유연성이 과도해 정부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상황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지나치게 공격적, 위압적으로 느껴져 거부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부동산·주가조작 투기 관련 '패가망신' 경고 등과 함께 최근 '무뢰배' 등 날선 워딩들이 잇따르는 데 대한 피로감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좌아하게' 표현은 취임 후 중도층에 지속 소구해온 이 대통령 입장이 지지율 하락 후 변했다는 의심을 산다.
특히 검찰개혁,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당 내 반발과 이를 정면 반박하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각이 많다.
당내에선 당정청 간 긴밀한 공조와 물밑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 불협화음을 오히려 공개적으로 표출·확장시키는 상황이 더 악수(惡手)라는 우려와 당의 선제적 현안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교차한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직접 소통이라는 새로운 문화에 기존 정치권이 수용 못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주위에선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그게 오히려 대부분"이라며 "갈라치기로 보이는 부분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했다.
반면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진영 내 메시지가 문제가 되는 것인데, 그 내용을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그런 언급을 안해도 될 당내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당내 상황은 당내에서 (먼저)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SNS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잘 인지하고 있고 여러 내부 논의를 하며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차 더 나아질 것"이라며 "대통령의 진의와 진심이 결국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