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여야, 산자위서 최태원 SK회장 출석 두고 '협박' 공방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PM 12:14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9일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아 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2026.10.9 © 뉴스1 김태성 기자

여야는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산단 조성 예정 부지인 광주 군공항 탄약고 이전 예정지를 찾았다. 국민의힘 측에서 최 회장을 향해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협박성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산자위 야당 간사인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며 "광주 군공항 부지 관련 미국과의 협의나 전력, 용수, 국방, 환경, 노동 등 쟁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부지 선정 절차는 완전 깜깜이고 절차적 정당성이 갖춰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 의원은 "9월 30일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한 특강에서 'SK가 모 의원실에 혹시 발을 뺄 수 있나, 속도를 늦출 수 있나 하는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말이 들린다. 이건 이재명 대통령을 약 올리는 일이고 진짜로 모욕당하는 것은 통합특별시민'이라고 비판했다"며 "그래서 최 회장이 '앗 뜨거워'하고 9일 만에 현장을 방문해 논란을 진화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여당은 계속해서 기업의 팔목을 비튼 적 없다고 하지만 배후에 이 대통령이 있다고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업이 경영적 판단을 할 수도 있는 것인데 왜 이 대통령 약 올리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한창인데 국민 앞에 나오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최 회장이 민 시장 한마디에 달려간 것은 국회와 국민을 약 올리는 행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구 의원은 "세상 이치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며 "최 회장님 어느 구름에 해가 있을지, 비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같은 당 조지연 의원도 "최 회장의 발언을 보면 용수와 전력이 안 갖춰져도 (산단 조성을) 한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국가의 계획에 맞춰서 한다는 것인지 정확하지 않아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종감 전까지는 꼭 채택돼서 국감장에 나와 책임 있게 답변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호남에는 한 번도 제대로 된 투자가 없어서 시민들은 정말 반도체 투자가 될 것인지 의구심을 가졌다"며 "그런데 이렇게 기업가가 현장에 가서 일하는 것을 국회에서 언급하면 기업이 세계를 바라보고 일을 해야 하는데 국회만 바라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구름에 해 뜰까, 이것은 전형적인 협박"이라며 "정권이 바뀔 수 있으니까 너 잘하라는 것인데 국회가 협박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기업가를 협박한 것에 대해 구 의원은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 전체 기업인을 대상으로 해서 반드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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