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중수청이 개청한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향하고 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광호 기자
범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13일 경기도청 국정감사와 14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복잡한 기류 속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경파들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선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힘을 실었지만, 김 후보자 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3일 경기도청 등에 대한 국감을, 14일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각각 실시한다.
경기도청 국감에는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해 온 대표적 강경파인 추미애 경기지사가 출석한다.추 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강경파들은김 후보자의 과거 검사 시절 이력 등을 문제 삼아지명 철회를 요구해 왔던 만큼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둘러싼 대치 전선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의 검찰개혁에 비판을 지속하는 여권 강경파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며 진영 내부 '흔들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썼다.
이를 두고 검찰 개혁 과정은 물론 최근 김 후보자 인선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추 지사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을 공개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도 이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범여권 내 강경파들의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유튜브 '민주당TV' 방송에서 이 대통령 메시지와 관련해 "합리성이 부족한 이야기를 본령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문제의식"이라며 "노력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고 많은 분이 느끼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집권여당답게 행동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명색이 집권여당의 일원이라면 대통령의 인사 판단을 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우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 판단 자체를 계속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태도도 아니다"라며 "너무 지나쳐 국민들 보시기에 참으로 볼썽사납다. 다른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특히"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다시 민주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있다"며 "추 지사 역시 훗날 문재인 정부의 장관을 지냈다. 과거를 잊어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여당 정치인은 얼마든지 대통령에게 직언할 통로가 마련돼 있다"며 "문제 사안은 청문회에서 얼마든지 추가 검증할 수 있는데 계속해서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 청장에 대해선 "정치질하려고 중수청장 갔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추 지사를 향해선 "경기지사니까 도정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본인의 정치적 주장을 관철하는 게 국민을 범죄 피해에 방치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면 주장을 억누르거나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더 맞는다"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의 임명이 이뤄지면 당내 갈등도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를 둘러싼 당 안팎의 여러 목소리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청와대가 추가 검증까지 진행했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다른 주장들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된다면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중구 르네스퀘어에서 열린 중대범죄수사청 현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호윤 기자
다만 강경파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전날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검찰개혁, 사법개혁에 동지들과 함께 진군하고 있을 뿐"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감찰 지시 대상이 된 임 청장은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라고 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청 국감을 앞두고 "명색이 집권당인데 도지사 비공개 일정 자료요구에 대략 난감"이라고 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 청장에 대한 감찰을 두고 친여 성향 방송인들이 사실상 임 청장을 두둔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어준 씨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는 둘 다 할 바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정도에서 그쳤으면 좋겠다"며 "감찰해서 징계를 하고 진도를 계속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주진우 씨도 "1호 중수청의 1호 수사, 1호 감찰로 임은정 청장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김 후보자 반대 입장을 고수 중이다. 김준형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을) 뒤집을 획기적인 것이 나오지 않는 한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황현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청장) 감찰보다 우선할 일은 김 후보자 적격성을 철저히 재검토하는 것"이라며 "제 식구 감싸기와 입틀막으로 출발하는 수사기관에 국민이 맡길 수 있는 정의는 없다"고 했다.
통상 후보자를 감싸는 게 관행이었던 여당 행안위도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김 후보자는 당시 공무원임에도 윤석열 징계에 집단으로 의사 표시하는 것을 주도했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도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사람으로, 청문회에서 이 부분도 짚겠다"고 했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