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판 3만9000원에 사서 4980원 판매"…논란에 "수급안정 조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9:3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정부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한 브라질산 계란을 두고 정치권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시적인 수급안정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6월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 모습.(사진=뉴시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산 계란의 개당 수입가격은 1300원으로 미국산(464원)의 2.8배, 태국산(305원)의 4.3배에 달했다. 덴마크산(761원)보다도 1.7배 높았다.

브라질 현지 계란의 산지가격은 한 알에 100원 안팎이지만 항공 운송과 냉장 유통, 검역·재포장 등에 드는 비용이 수입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30알들이 한 판 기준 가격은 브라질산 3만9000원, 덴마크산 2만2830원, 태국산이 9150원이다. 이렇게 수입한 계란은 정부 할인 지원을 거쳐 지난 7~8월 대형마트에서 한 판 4980원에 판매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정부가 수입한 계란 총 1억3324만개 중 브라질산은 112만개로 미국산(1억2578만개)과 태국산(562만개)에 이어 3번째로 많았고 덴마크산(72만개)이 그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축산발전기금과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해 외국산 계란을 들여오는 대신 국내 산란계 산업에 투자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농식품부는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계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미국 중심의 수입 구조를 개선하고 수입국을 확대해 왔다. 기존 미국, 태국, 스페인에 이어 올해 덴마크와 브라질을 새로운 수입국으로 추가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은 닭고기 등 축산 생산 및 수출강국으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주로 발생하는 겨울철에도 계절적 여건이 다른 국가로 수입선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이러한 공급방식을 두고 “계란 공급 부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유통업체의 할인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한시적인 수급안정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논란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는 ‘공급선 다변화’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공급선 다변화는 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1300원에 사온 계란을 유통업자에게 100원에 팔고, 차액은 세금으로 메꿨다. 결국 우리 국민의 혈세로 브라질 누군가의 배를 채워준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또한 지난 8일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국가들이 있었음에도 왜 브라질에서까지 높은 가격을 주고 계란을 수입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범야권인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도 “수입 계란 관련 예산이 12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최근 9년간 국내 산란계 농가 시설 직접보조금은 97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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