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때리는 與…당내선 "오히려 체급만 키워줬다"

정치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AM 10:58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6.10.7 © 뉴스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오히려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만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등을 계기로 여권 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 의원을 향한 지나친 대응이 도리어 정치적 체급을 키워준다는 지적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 한 의원을 향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 전 대통령 관련 발언과 한 의원 자녀의 이른바 '허위 스펙' 의혹까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한 의원을 겨냥한 논평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일 한 의원이 노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거론하자 "윤석열의 황태자", "인면수심의 사자명예훼손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후에도 "유족에게 악마의 대못질을 한다"(5일), "외교도 안보도 관종 정치의 소재"(7일), "관종정치 그만하고 딸 스펙쌓기 의혹이나 해명하라"(10일), "검찰개혁의 이유가 바로 한동훈"(11일)이라는 비판을 잇달아 내놨다.

한 의원도 민주당의 집중 공세에 반발 수위를 끌어 올렸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이 한 달 동안 저 한동훈을 비난하는 공식 논평과 브리핑이 하루 3건 가까이, 한 달 100건이 넘었다고 한다"며 "참 찌질하고 비겁한 민주당 정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에 한 의원이 이틀 동안 페이스북에 30개 가까운 글을 올렸다며 반박했다. 한 의원이 민주당의 논평 건수를 문제 삼자 오히려 한 의원의 SNS 활동을 거론하며 맞대응한 것이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 의원을 향한 공세가 계속됐다. 박균택 원내부대표는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검찰이 경찰의 국제사법공조 요청을 반려한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귀하의 사건이 0.99달러짜리라고 주장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직권남용 의혹을 포함한 경찰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2026.10.1 © 뉴스1 유승관 기자

민주당이 한 의원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7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의원은 18.8%를 기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4.9%,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4.4%로 나타났다. 한 의원과 두 대표의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였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의원을 향한 집중 공세가 오히려 그의 정치적 입지만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의원을 집권 여당이 직접 상대할수록 그를 야권의 주요 대항마로 부각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뉴스1에 "개인적으로는 한 의원을 아예 무시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대응해도 계속해서 저런 식으로 나올 텐데 차라리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한 의원에 대한 대응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 의원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이나 노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의원은 "당내 회의에서 한 의원에게 대응하는 게 오히려 키워주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아예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어 결국 대응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했다.

한 의원의 정치적 입지와 관계없이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뉴스1에 "한 의원이 말하는 걸 일일이 가만히 두면 국민들께서 그의 말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반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시된 여론조사는 ARS 여론조사 방식(휴대전화 100% RDD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세부 집단의 표본오차는 전체 조사와 달라 민주당 지지층 약 ±3.4%p, 국민의힘 지지층 약 ±3.5%p, 보수층 약 ±4.0%p, 중도층 약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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