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13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부산을 '북극항로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가덕신공항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북한·러시아와 관계 개선 필요성도 우회적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그제 부산에 귀항했다. 우리 컨테이너 선박이 북극 항로를 통해 유럽 왕복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운항 기간도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던 기존 경로보다 3분의 1, 10여 일이 단축됐다. 향후 상업화가 이루어질 경우 엄청난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로써 우리는 세계 해운 물류의 대전환이 될 북극 항로 개척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면서도 "다만 이번 성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기 상업 항로 개척 전까지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험 운항으로 항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항로의 경제성 안정성을 검증해 가야한다"며 "쇄빙 능력을 갖춘 선박 확보, 보험·금융 같은 연관 산업 지원, 무엇보다 부산을 북극항로의 핵심 허브로 키우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에 필요한 부산항 인프라 확충, 가덕신공항 건설, 철도·물류망 정비 등에 속도를 내야겠다"고 밝혔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공사비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는 가덕신공항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향후 후속 논의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북한·러시아와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북극항로는 유럽은 물론 북한과 러시아 해역을 거쳐야 한다. 러시아 쇄빙서비스 이용과 사고 발생 시 인명 구조·지원 문제 등 여러 외교적 사안이 얽혀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염두에 둔 듯 "북극항로 인접 국가들과의 안정적 관계 유지를 위한 외교 역량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북극항로를 매개로 북·러 등에 우회적 유화 메시지를 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 협상 및 정보공유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우리를 둘러싼 주변 강국들과의 관계 관리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재차 북·러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위기가 열어준 북극항로를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물류 재편을 주도하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부산과 동남권이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해양수도로 거듭나고, 글로벌 물류의 핵심 관문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