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군, 韓 K9 차륜형 자주포에 'XM1776' 명칭 부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PM 02:0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미국 육군으로부터 ‘XM1776’이라는 제식명을 부여받았다. 미국 독립 연도인 1776년을 딴 명칭으로, 올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한국산 자주포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게 한화 측 설명이다. 다만 정식 무기체계로 채택된 것은 아니며, 향후 미 육군의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여부가 결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12~1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미 육군 화력 획득을 총괄하는 프랭크 로사노 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K9MH의 제식명 ‘XM1776’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개발·시험 단계의 무기체계에 ‘X’가 붙은 제식명을 부여한다. 시험평가를 거쳐 정식 채택되면 통상 X를 제외한 명칭을 사용한다.

K9MH는 한국이 개발한 155㎜ K9 궤도형 자주포를 기반으로 한 차륜형 모델이다. 미 육군이 추진하는 기동전술화포(MTC·Mobile Tactical Cannon)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MTC 사업은 기존 M777 155㎜ 견인포를 일부 부대에서 기동성과 생존성이 높은 자주포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미 육군은 지난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초기 계약 규모는 약 1억30만달러로, 추가 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최대 2억6290만달러에 이른다. 우선 6문의 시제품을 확보하고 추가로 12문을 도입할 수 있는 계약 구조다.

이는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체결한 첫 주요 계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시제 1호기를 납품했다. 창원에서 제작된 K9MH 시제품은 지난달 24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운송됐다.

미 육군은 지난 8월 계약 발표 당시 향후 약 4년에 걸쳐 시제품의 성능과 신뢰성, 운용유지 능력 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병력이 참여하는 운용시험을 통해 장비의 운용 적합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XM1776 제식명 공개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XM1776 제식명 공개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는 이번 시제품 계약을 계기로 미국 현지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는 K9 계열 자주포의 미국 현지 통합·시험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스널(PBA)에는 탄약 생산시설인 ‘한화 첨단제조 캠퍼스(HAMC)’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시설에서는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장약 등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한화가 미국 내 생산과 시험시설 구축을 병행하는 것은 미 육군의 무기체계 도입 이후에도 현지에서 생산·정비·보급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K9MH의 정식 도입이 결정되더라도 미국 탄약과의 호환성, 운용체계 연동, 군수지원 능력 등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현지 기반 확보가 사업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AUSA 전시회에 약 3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XM1776 실물과 함께 기존 K9 궤도형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등을 전시했다.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와 유도탄 포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및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관련 장비도 선보였다. 컨테이너형 천무와 수직발사대, 무장형 무인수상정(MUSV), 소형 드론 대응체계와 차륜형 40㎜ 방공시스템 등도 전시 품목에 포함됐다.

한화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한 단거리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소형 드론 등 저고도 위협체 탐지에 초점을 맞춘 장비로, 전차와 장갑차, 소형 함정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 육군이 포병과 화력, 해상 전 분야에서 전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지상 방산 역량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XM1776 시제품의 적기 납품과 앨라배마·아칸소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미 육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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